[채송무기자] 퇴진 위기에 몰려 있는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거취가 어떻게 결정될지 주목된다.
'민족 비하 발언' 논란으로 민심이 악화되면서 문 후보자의 낙마는 이제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여권 당권주자인 서청원·김무성·이인제 의원 등도 문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압박하는 등 국회 인사청문회를 강행해도 인준 표결을 통과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
박근혜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지난 주 21일 귀국하면서 정치권에서는 문 후보자가 주말 경 자진 사퇴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으나 청와대와 문 후보자 모두 특별한 입장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문 후보자는 23일 서울 창성동 정부서울청사 별관에 출근하면서 "조용히 내 일을 하면서 기다리겠다"고 자진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면서 사태가 장기화될 수도 있어 보인다.
이제 남은 방법은 ▲청와대와 여권이 문창극 후보자를 설득해 자진 사퇴를 하게 하는 방법 ▲박근혜 대통령이 지명을 철회하는 방법 ▲인사청문회를 통해 명예 회복의 기회를 준 다음 자진 사퇴하는 안 등 대략 3가지로 압축된다.
이 중 지명 철회는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에 큰 상처를 준다는 점에서 선택하기 어렵다. 문 후보자의 명예 회복 의지가 강하다는 점에서 인사청문회 후 자진 사퇴도 가능하지만, 새로운 의혹이 터져나올 수 있어 청와대의 상처가 더욱 깊어질 수 있다.
여권과 청와대에서는 일단 조속히 사태가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 후보자 사태 이후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위기가 깊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태의 조속한 수습이 이뤄질 수 있을지 정치권의 관심이 청와대로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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