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23일 열린 채권포럼에서 올 하반기에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제한적으로 금리 인상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2014년 하반기 채권시장 전망 및 투자전략'을 주제로 열린 제30회 채권포럼에서 홍정혜 신영증권 애널리스트가 이 같은 예상을 내놨다.
홍 애널리스트는 우선 "경제지표 중에서는 고용, 시장지표 중에서는 금리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며 "낮은 고용회복으로 임금상승이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저금리로 인해 가계 이자소득 개선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같은 가계 구매력 상승 부재는 더딘 내수회복과 더불어 소비수요 증가 둔화로 물가상승이 경제회복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상승이 둔화되면 긴축정책도 빠르기 어렵고, 이러한 제한된 경기회복은 금융기관의 수익률 제고 노력과 자산편입 유도로 이어질 것으로 봤다.
또한 그는 영국 중앙은행의 사례를 거론하며 "하반기에는 물가 상승이 아닌 자산가격 급등과 대출 증가가 주요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인상의 주요 원인이 될 것"이라며 "긴축정책의 속도는 자산가격 상승이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화투자증권의 공동락 애널리스트는 "금융위기 이후 각국이 보여준 공격적인 돈풀기(통화 완화) 행보를 감안하면 현재 글로벌 경제는 이미 심각한 인플레이션 위험에 직면했어야 했으나, 지금 세계 경제는 낮은 물가 환경 속에 디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가 여전히 높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급속한 IT 기술의 발달과 가격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개선됨에 따라 과거와 같이 인플레이션 발생에 따른 경제 주체들의 행동 왜곡의 여지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며 "인플레이션 위험이 낮아지는 것은 긍정적일 수 있으나 건전한 기대 경로까지 약화된다는 것은 간과할 수 없는 통화정책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인플레 기대 경로의 약화는 잠재적인 디플레이션 위험 확대로 간주되는데, 지난 6월 초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마이너스 예금금리 카드를 꺼내든 것 역시 이와 같은 맥락"이라며 "중앙은행들의 입장에서 그 위험을 막기 위해 유동성 환경을 느슨하게 유지할 수밖에 없으며, 기간 역시 상당한 시간에 걸쳐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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