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와 7개 부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재가한 뒤 국회에 제출했다.
이날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자진 사퇴함에 따라 새 총리 후보자 없이 국정원장과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먼저 치러지게 됐다.
대상은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김명수 교육부,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정종섭 안전행정부, 김희정 여성가족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등 총 8명이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문 후보자 외에도 결격사유를 가진 후보자들이 많다고 보고 철저한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2002년 대선 당시 불법 대선자금 전달 혐의로 벌금 1천만원을 선고받은 이병기 후보자와 논문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김명수 후보자만큼은 반드시 낙마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박 대통령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한 번도 통과된 적 없었던 '논문표절 교육부 장관 후보자', '정치공작 연루 국정원장 후보자' 등 문제 있는 인사들의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도 "박 대통령은 2기 내각 가운데 국민적 비판을 받고 있는 함량 미달 후보인 이병기, 김명수 후보자에 대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이 같은 야당의 공세를 적극 방어할 계획이다. 잇단 총리 낙마로 국정운영에 큰 상처를 입은 만큼 더 이상의 '인사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병기 후보자에 대해서는 불법 대선자금 전달 혐의에 대해 이미 사과한 만큼 "사안 자체가 과거에 있었던 일"(당 핵심 관계자)라며 방어태세에 돌입한 상태다.
한편 국회는 현행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이들에 대한 인사청문 절차를 이날로부터 20일(부득이할 경우 10일 연장 가능) 이내에 마쳐야 한다.
8명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동시에 진행될 예정인 만큼 여야 간 그 어느 때 보다 뜨거운 공방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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