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가운데 월드컵을 노린 스미싱 공격도 애초 우려와 달리 잠잠하다.
안랩(대표 권치중)에 따르면 6월 1일부터 27일까지 약 한달간 발견된 월드컵 관련 스미싱 문자 건수는 전체 스미싱 문자의 1% 미만으로 조사됐다. 이는 안랩의 스미싱 탐지 애플리케이션 '안전한 문자'를 통해 집계된 결과다.
스미싱 문자는 '2014 브라질 월드컵 거리응원장소 어디일까요? 응원장소 확인', '월드컵기간 파리바케트 기프티콘 수령', '2014 브라질 월드컵 일정', '월드컵 대국민은원보내기' 등이며 인터넷주소(URL)를 포함하고 있다.
스미싱 공격이 보통 국민적 관심사를 악용하는 터라 월드컵 기간 동안 경기 소식과 골 장면, 대표팀 응원하기 등을 사칭한 공격이 급증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었으나 생각만큼 높지 않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과거 소치올림픽에 출전한 김연아 선수에게 마치 격려 메시지를 보내는 것처럼 가장했던 스미싱 사기보다 상대적으로 평이한 수준"이라며 "한국 대표팀의 성적이 좋지 못한 탓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랩 관계자도 "개별 수치는 공개할 수 없지만 월드컵 스미싱 문자 수치가 그리 높지 않다"며 "시차가 너무 커 경기 시간이 한국과 맞지 않는 탓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8강에 도전했지만 '무승 행진' 속에 조별리그에서 탈락의 고배를 삼켰다. 홍명보호는 1무2패(승점 1)의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벨기에(승점 9), 알제리(승점 4), 러시아(승점 2)에 이어 H조 꼴찌로 탈락했다.
대표팀의 성적과 스미싱 공격 간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증명할 순 없다. 또 월드컵이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아 안심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대표팀이 일찌감치 탈락하면서 남아있는 한국팀 경기가 없는 만큼 '대표팀 응원하기', '응원장소 확인' 등 관련 스미싱 문자는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스미싱 범죄는 '정보통신망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의거 처벌 받을 수 있으며 개인정보 무단 수집의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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