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맥주 시장이 본격적인 성수기를 맞이하면서 각 사별 마케팅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하이트진로가 '뉴하이트'를 주축으로 시장 점유율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총 4조원 규모인 국내 맥주 시장은 그동안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양분하고 있었으나, 올해 롯데주류가 '클라우드'로 가세하면서 기존 2강 체제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1년 오비맥주에 1위 자리를 뺏긴 후 점차 점유율이 하락하면서 결국 올 초에는 35%대로 급격히 낮아진 상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뉴하이트' 출시를 앞두고 기존 제품의 재고를 줄이기 위해 올 1분기에 생산량을 일부러 줄이면서 어쩔 수 없이 점유율이 내려갔다"면서 "3월 말부터 다시 점유율이 소폭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점차 치열해지는 국내 맥주시장을 대비해 하이트진로의 다양한 제품들의 타깃층을 세분화하고 있다"면서 "제품의 특성을 각각의 타깃층에 맞게 변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분위기에 이어 하이트진로는 후발주자인 롯데를 견제함과 동시에 업계 1위 탈환을 위해 지난 4월 대표 맥주인 '하이트'를 전면 리뉴얼하며 대대적인 전력보강에 나섰다. 상표 디자인뿐 아니라 맛, 제조공정까지 전 부문에 걸쳐 변화를 준 '뉴하이트(New hite)'를 통해 맥주 원조 명성을 되찾는다는 전략이다.
먼저 하이트진로는 '뉴하이트'의 변화된 맛과 바뀐 패키지를 알리기 위해 소비자 접점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배우 현빈을 내세운 광고를 선보이며 인지도 쌓기에 나서고 있으며, 지난 5월 말부터 대형마트 등에서 시음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또 유흥시장 공략을 위해 기존에 하이트를 취급하지 않는 곳을 돌며 일대일 영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트진로는 '뉴하이트'를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스포츠 이벤트와 연계한 마케팅도 활발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젊은층이 높은 관심을 갖는 월드컵 기간 동안에는 국가대표를 응원하는 스페셜 패키지를 출시해 주목 받기도 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향후에도 프로야구와 아시안 게임 등 스포츠 이슈와 연계해 2030 젊은 세대들에게 '뉴하이트' 알리기에 적극 나서는 한편, 대중적인 맥주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은 "이미 글로벌화된 국내 맥주시장에서 본격 경쟁에 나서기 위해 최고 품질의 맥주로 승부하고자 대표 브랜드인 하이트를 이름만 빼고 모두 업그레이드했다"며 "하이트는 20년간 300억병 이상 팔린 한국 대표 맥주로 세계 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하이트진로는 색다른 맥주 맛을 찾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에일맥주인 '퀸즈에일'도 출시했다. 블론드(blonde), 엑스트라 비터(Extra Bitter) 등 두 가지 타입으로 선보여진 이 제품은 가장 대표적인 에일맥주인 '페일에일(Pale Ale)' 계열이다. 페일에일은 다른 에일에 비하면 옅은 갈색을 띠고 있으나, 라거 타입 맥주의 맑은 호박색보다는 진한 색깔을 띤다.
하이트진로는 '퀸즈에일'의 인지도를 쌓기 위해 에일맥주를 이해하는 소비자들을 핵심 타깃으로 삼고 강남 일대의 프리미엄 마켓을 대상으로 특별 매대를 마련했으며, 유명 레스토랑을 중심으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또 퀸즈에일은 젊은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된 맥주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프로모션도 활발히 시행해 프리미엄급 맥주로서의 입지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퀸즈에일'은 제품 출시 이후 판매량이 꾸준히 늘면서 지난 4월 판매량이 올 3월 대비 약 20% 증가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앞으로 고급음식점과 맥주전문점 등으로 판매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향후 판매량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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