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올해 3분기에도 은행들이 중소기업과 가계주택자금을 중심으로 대출 문턱을 비교적 낮춰 운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대기업 대상 대출은 불확실한 대외여건과 비우량기업 우려감 등으로 전분기 수준의 소폭 강화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2분기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른 것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은행들의 대출행태지수(DI) 가운데 대출태도의 경우, 작년 2분기부터 4분기까지 하락하다가 올해 1분기에 6, 2분기에 7로 올랐다가 3분기에 6으로 주춤할 것으로 추정됐다.
DI 수치는 낮을수록 완화, 높을수록 강화된다는 의미다. 대출태도가 완화된다는 것은 대출 문턱을 낮춘다는 얘기다.
중소기업 대출의 경우, 성장유망업체를 비롯한 우량거래처 확보 경쟁 등으로 완화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됐다.
대기업 대출의 경우, 원화 강세 등 대외여건 불확실성 지속, 비우량기업에 대한 신용경계감 등으로전분기 수준의 소폭 강화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가계 주택자금 대출의 경우, 정부의 가계부채 구조개선계획에 따른 고정금리대출 비중 확대를 위해 다소 완화적인 태도가 이어지고, 일반자금에 대해서는 소폭 완화에서 중립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신용위험은 기업과 가계 모두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DI조사에서 신용위험 지수는 작년 4분기에는 26에서 다소 하락하다가 3분기에 27로 급반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소기업은 내수 부진, 불확실한 영업환경 등 경영애로가 여전한 가운데 경기민감 업종을 중심으로 부실확대 위험이 잠재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기업은 원화 강세로 인한 수출채산성 악화, 일부 대기업 유동성 위험 등 잠재 불안요인으로 신용위험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가계는 가계부채 누증, 소득여건 개선 미흡 등의 영향으로 저신용·다중채무자 등 취약계층의 상환능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대출수요는 기업 및 가계주택자금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소폭 둔화될 것으로 기대됐다. 대출수요 지수는 올해 1분기 26에서 2분기에 20으로 내려갔다가 3분기에는 이보다 떨어진 17로 전망됐다.
중소기업은 업황부진 업체들의 유동성 수요가 늘어나겠지만, 전체적으로는 미약한 내수 회복세 등으로 증가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됐다.
대기업은 비우량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이 원활하지 못한 가운데, 대내외 불안요인 등으로 대출수요가 전분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계 주택자금의 경우 주택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증가폭이 다소 축소되는 방향으로, 또 일반자금은 소득여건 개선 지연에 따른 가계부채 상환부담 등에 따라 전분기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추정됐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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