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6·4 지방선거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을 괴롭혔던 전략공천 논란이 7·30 재보선에서도 재현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재보선 최대 관심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서울 동작을이 진원지다. 현재 동작을에는 안철수 대표계인 금태섭 대변인(사진)과 허동준 지역위원장을 비롯해 장진영 변호사, 강희용 전 서울시의원, 권정 서울시 법률고문, 서영갑 서울시의원이 공천을 신청했다. 정동영 상임고문도 공천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지도부 내에서는 금태섭 대변인에 대한 전략공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데, 문제는 이에 대해 뚜렷한 기준을 제기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 대변인의 경쟁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금 대변인 외 5명의 후보들은 최근 국회에서 기자회견에서 "동작을 지역의 당원과 주민들의 전략공천 반대 목소리를 무시한다면 18대와 19대 총선의 연속된 패배가 재연될 것이고, 그 이익은 새누리당이 고스란히 가져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 31명도 전략공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표로 나선 오영식 의원은 "적합도나 경쟁력에 있어 현격한 차이가 없음에도 정치적 배려를 전제한 전략공천이나 단순히 인지도에 따른 경쟁력을 내세워 전략공천하는 것은 지역민심이나 당심, 민주적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 의원은 "적합도나 경쟁력에 있어 현격한 차이가 없는 한 허동준 전 위원장에게 출마의 기회를 부여해줄 것을 정중히 요구한다"며 "당은 지역위원장의 수차례 걸친 자기희생과 헌신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는 2일에도 하루종일 동작을 전략공천에 반발하는 동작을 당원들의 거센 시위가 이어졌다.
당에서는 동작을 전략공천을 위해 지도부가 광주 광산을에서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의 경선 참여를 막을 것이라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도부가 지난 6·4 지방선거 당시처럼 공천 기준에 대한 뚜렷한 설명이나 반대자에 대한 설득 없이 전략공천을 강행한다면 당내 반발은 심각해질 가능성도 있다. 야당이 반발로 갈라진다면 7·30 재보선은 여권의 승리로 끝날 수도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점차 거세져가는 반발을 잠재우고 재보선 승리를 위해 당을 하나로 모을 수 있을지는 재보선 승패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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