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홈플러스가 이례적으로 여름에 연중 최대 규모의 할인행사를 마련해 내수 활성화에 나선다.
15일 홈플러스는 오는 17일부터 8월 13일까지 총 4주간에 걸쳐 역대 최대 규모의 고객사은 할인행사인 '대한민국 기(氣)세일'을 전개한다고 발표했다.
대형마트가 '비수기'로 꼽히는 여름에 이처럼 대규모 프로모션을 전개하는 것은 최근 국내 소비 심리가 얼마나 위축돼 있는지를 방증해준다.
특히 대형마트 강제휴무 영향으로 주말 쇼핑도 크게 줄면서 올해 홈플러스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의 역신장을 기록했다.
또 최근 날씨, 세월호 참사, 월드컵 특수 실종 등은 그나마 매출 감소폭을 줄여줄 수 있는 여름 상품 소비에도 영향을 미쳤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6월 평균 기온이 전년보다 1.5도 정도 낮아지면서 상반기 에어컨과 선풍기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22.5%, 18.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세월호 참사 이후 등산, 캠핑, 여름 물놀이, 수련회 등의 수요가 급감하면서 캠핑용품과 수영용품 매출도 각각 전년 대비 9.3%, 11.3% 역신장을 기록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대형마트들은 이익을 줄여서라도 '박리다매' 전략으로 값싼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를 집중시켜 소비침체와 강제휴무로 인한 매출감소폭을 최소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경기, 규제, 사회 이슈 등 삼중고로 인해 대형마트들이 '눈물의 땡처리'에 나섰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홈플러스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3월에 진행되는 창립기념행사 수준의 대규모 프로모션을 여름에 마련했다.
이 기간 동안 홈플러스는 신선 및 가공식품, 생활용품, 패션, 가전 등 전 상품군에 걸쳐 판매가 기준 4천억원 규모에 달하는 1만여 품목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서민 장바구니 물가안정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각 상품군별로 80% 이상의 고객이 구매한 경험이 있는 핵심 상품들을 엄선해 마련했다.
특히 전국 139개 전 점포 직영매장은 물론, 쇼핑몰 내 7천여개 매장, 푸드코트, 익스프레스, 인터넷쇼핑몰, 모바일, SNS 등 전 채널에서 동시에 행사를 전개해 다양한 고객층의 니즈를 충족시킨다는 전략이다. 또 신문, 라디오, SMS 등의 채널을 활용해 행사를 알림으로써 소비 진작 분위기도 조성해나간다는 방침이다.
17일부터 23일까지 행사 첫 주에는 생수, 고추장, 참기름, 현미, 세제, 화장지, 샴푸 등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500개 핵심 생필품을 1+1, 50% 할인을 통해 반값에 판매한다. 또 2천여개 주요 생필품도 최대 50% 저렴하게 마련한다.
이 외에도 기존 삼겹살, 한우, 채소, 두부, 계란 등 주요 생필품 1천여 품목 가격을 1년 내내 5~62%(평균 17%) 낮춘 연중상시저가(EDLP) 프로젝트도 지속 전개함으로써 서민 장바구니 물가안정에 기여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 권동혁 마케팅부문장은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유통업체뿐만 아니라 농가와 협력업체 등 관련 산업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이는 다시 민간소비 감소로 이어져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민 장바구니 물가부담을 크게 낮춰 내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