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세월호 유가족들이 '4.16 참사 특별법' 제정에 대한 350만1천266명의 서명을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전달했다.
유가족들은 15일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여야의 힘겨루기 속에서 세월호 사고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이 표류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깊은 유감을 내비쳤다. 유족들은 국회의장에게 특별법 논의에서 유족들의 의견을 반영해달라고 호소했다.
고 김빛나라 양 아버지인 김병권 세월호 가족대책위원장과 6명의 유가족들은 "특별법이 조율되지 않고 있다"며 "특별법은 4.16 이후부터 대한민국이 다시 태어나는 안전한 사회를 위한 것"이라며 "특별법이 이렇게 끝난다면 제2, 제3의 세월호 사고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이틀 동안 국회에서 자면서 잘 되기를 기다렸다"며 "그런데 이렇게 유가족들을 범법자로 밀어내서 유가족들을 두 번 세 번 죽음으로 모는 이유를 모르겠다. 이렇게 하면 유가족들이 어떻게 되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대한민국 국회의원 님들이 어떻게 이렇게 세월호 유가족들을 무시하는 행동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우리가 단식을 하게 만든 것은 국회이고 정부"라고 분노를 토했다.
고 김해화 양 아버지인 김형기 수석부위원장은 "새누리당 법은 진상규명에 대해서는 내용이 없다"며 "내용이 없으면 야당이 올린 것도 있고, 입법청원을 올린 것도 있으니 검토해서 논의해야 하는데 새누리당은 답이 없다. 쟁점이 되는 부분은 의장님이 중재 역할을 해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유가족들을 달래려 노력했다. 정 의장은 "내일까지 완전한 법조문이 결정되지 않아도 중요한 것은 합의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유족들이 원하는 대로 안 될 수도 있지만 여야 의원들이 의논하고 있으니 여러분 뜻이 많이 참고가 된 법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여야 의원들이 선진국의 예를 보면서 잘 만들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내일까지 특별법이 잘 제정되도록 의장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이런 비극적인 일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된다"며 "모레 제헌절 때도 추모 공원을 이야기하려고 하는데 지금 유가족들이 단식을 하고 있는데 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 정신적·육체적으로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가능한 내일 법도 잘 통과되고 여러분의 단식 농성도 풀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유가족들의 섭섭함은 풀리지 않았고, 결국 이야기를 듣던 유족들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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