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세월호 참사 100일을 맞아 국회에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압박하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세월호 유가족은 23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특별법 제정 관련 결단을 촉구하며 안산 합동 분향소에서 광화문까지 1박 2일 동안 100리 행진에 돌입했다.
가족대책위는 이날 100리 행진 시작을 선언하면서 "20명이 넘는 아버지, 어머니가 단식 중이지만 정치권의 벽은 높고 단단하다"며 "겉으로는 국민을 위해 뭐든 다 할 것처럼 말하면서 진상규명을 위한 가장 강력한 법인 특별법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반대하고 있다. 반대 근거도 못 대고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사회단체 역시 가족대책위 지원에 나섰다. 녹색교통운동, 녹색연합, 참여연대, 평화네트워크, 한국YMCA전국연맹, 환경운동연합, 환경정의, 흥사단 등 17개 시민사회단체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100일이 되는 24일까지는 특별법 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단체들은 "단 한 명의 생명조차 구하지 못했던 정부여당은 여전히 성찰하지 못한 채 100일이 다 되도록 진실을 밝혀낼 특별법을 거부한다"며 "중차대한 기준이 되고 있는 100일도 그냥 넘기려 한다면 그것은 참사의 책임에서 벗어나려 하는 파렴치함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정부와 여당이 국민들에게서 참사의 기억은 희미해지고 눈물은 마를 것이라고 봐 100일조차 넘기려한다면 그것은 큰 죄를 다시 범하는 것"이라며 "세월호 유가족들이 농성을 하고 단식을 하는 모습에 시민단체는 죄를 지은 듯 아프다"고 안타까워했다.
시민단체들은 이날 성명에서 정치권이 ▲참사 100일까지 세월호 특별법 제정 ▲특별법 제정 취지 반영되는 법률 제정 ▲수사와 기소권 특위에 부여 ▲특위 구성과 운영의 유족 의견 반영 등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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