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V에 이어 PC에도 울트라HD(UHD) 바람이 불 조짐이다.
애플이 UHD(3840×2160) 아이맥을 선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기존 UHD 노트북·데스크톱 PC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10월 제품 발표 행사를 열고 전작보다 해상도가 2배 높은 UHD 올인원PC 아이맥을 공개할 예정이다.
애플은 '레티나' 디스플레이로 고해상도 PC 시장 흐름을 주도해 온 업체다.
애플은 지난 2012년 하반기에 아이폰4에 탑재했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13인치(2560x1600) 15인치(2880x1800) 맥북 프로를 출시했다. 레티나의 해상도는 풀HD보다 2.5배 높다. 인치당화소수(ppi)는 13인치 제품이 227ppi, 15인치 제품이 221ppi로 13인치쪽이 높다.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인간이 지각할 수 없는 이상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의미를 담고 있다.
데스크톱과 모니터가 일체된 아이맥의 경우 지금까지 쿼드HD(2560X1440)화질까지 지원하는 모델이 출시됐다. 애플은 이보다 해상도를 2배 높인 고사양 PC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애플 뿐 아니라 세계 PC 1위 레노버도 UHD PC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레노버는 이달 자사 최초 15인치 UHD PC 'Y50-70'을 출시했다.
'Y50'은 게임에 최적화된 노트북으로 인텔 4세대 i7 코어 프로세서(하스웰), 엔비디아 지포스 GTX 860M그래픽 칩, 1TB SSHD(솔리드 스테이트 하이브리드 드라이브) 등 사양을 갖췄다. 판매가격은 1천299달러(130만원대)선이다.
이에 앞서 도시바는 지난 4월 세계 최초로 UHD 노트북 '새틀라이트 P50t'를 출시했다. 당시 판매가격은 1천499달러(150만원대)였다.
도시바의 UHD 노트북은 15.6인치 화면, 인텔 4세대 i7 코어 프로세서(하스웰), 1TB HDD, AMD 라데온 M265X 그래픽 카드 등을 탑재한 최고 사양의 제품이다.
◆유용성은 '글쎄'
PC업체들이 이 같이 UHD급까지 해상도를 올리고 있지만 아직까지 PC시장의 주 해상도는 HD(1280X720)다.
한국IDC 김태진 연구원은 "전 세계 PC 시장에서 풀HD급 이상의 해상도를 지원하는 제품의 비중은 10%도 안된다"며 "테스트베더로 꼽히는 한국에서도 HD급의 경우 70%, 풀HD급 이상의 경우 20%에서 최근에야 30%까지 올라온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PC업체들이 고해상도 PC를 출시하는 것은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고해상도 화면을 원활하게 가동되게 하기 위해선 최고수준의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 카드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PC 가격도 올라갈 수 밖에 없다.
PC업계 관계자는 "PC업체들은 풀HD·쿼드HD·UHD로 해상도를 올릴 때마다 200~300달러 정도 가격을 붙일 수 있다"며 "사실 TV용 UHD 콘텐츠도 많지 않은 상황에서 UHD 노트북의 유용성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PC시장이 위축되고 있고, 업체들은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야 낸다는 점에서 UHD PC는 지속 출시될 전망이다. 아이맥과 같인 전문가 중심의 충성 고객이 많은 기종이 UHD PC 수요를 창출할 가능성이 제일 크다.
한국IDC 김태진 연구원은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아 하기 때문에 PC업체들이 고해상도 PC를 지속 출시할 것"이라며 "화면 크기가 20인치대로 크고 전문가들이 많이 사용하는 아이맥의 경우에는 UHD 모델도 수요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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