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이번 7·30 재보선에서는 역대 재보선과 달리 거물급 후보들이 고전하는 양상이 뚜렷해 정치권의 선거 행태가 바뀔지 여부가 주목된다.
역대 재보선에서는 각 정당은 최대한 거물급 후보자들을 공천해 선거를 치렀고, 유권자들도 이에 호응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2011년 4·27 재보선 당시 손학규 후보가 야권의 사지로 불린 '분당을 보궐선거'에서 승리해 야권의 대선 주자로 떠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7·30 재보선에서는 상황이 많이 달라진 분위기다. 새누리당은 청와대 비서실장과 3선 의원을 지낸 임태희 후보를 수원 정에 공천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경기도지사를 지낸 손학규 후보를 수원 병에, 경남도지사를 지낸 김두관 후보를 경기 김포에 공천했지만 뚜껑을 열기 전까지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히려 지역에서 오랜 기간 활동한 지역 후보가 강세를 보였다. 수원병에서는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가 막판까지 손학규 후보와 박빙의 경쟁을 벌이고 있고, 경기 김포에서는 김두관 후보에 맞선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가 여론조사 공표 금지 전까지 오히려 앞서가는 모습을 보였다.
참신한 후보로 평가되던 새정치민주연합 백혜련 후보 역시 지역에서 활동한 새누리당 정미경 후보에 뒤지는 모습이다.
정치 거물이 높은 인지도를 무기로 지역에 상관 없이 힘을 발휘했던 기존 재보선 선거 구도가 점차 바뀌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야권연대와 유병언 변사체 발견 등 여론조사 공표 금지 이후 메가톤급 변수들이 많아서 이들 정치 거물들의 귀환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오히려 야당 후보들이 야권의 후보 단일화로 막판 맹추격하면서 승부가 결정될 가능성도 상당하다.
그러나 이번 선거를 계기로 재보선마다 열심히 지역을 닦던 기존 인물들이 공천에서 배제되고 정치 거물이 낙하산으로 공천을 따냈던 선거 행태가 바뀔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