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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반올림, 7시간 협상 끝없는 '되돌이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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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발방지 대책 놓고도 갈등 국면···이견차 좁히지 못해

[민혜정기자] 삼성전자와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이 7시간 가까운 협상을 벌였지만 이번에도 이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양측은 사과, 보상안, 재발방지대책 등에 대해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이견만 확인하는데서 5차 교섭을 마쳤다. 특히 반올림은 재발 방지를 이유로 앞서도 요구했던 사내 별도 기구 설치 및 이에 위원으로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고집, 협상 타결의 실마리를 찾기 쉽지 않을 조짐이다.

30일 삼성전자와 반올림은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다 섯번째 만남을 갖고 협상을 이어갔다.

이날 삼성전자 측에서는 커뮤니케이션팀 백수현 전무, 백수하 상무 등이, 반올림 측에서는 황상기(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하다 백혈병으로 숨진 고 황유미씨 아버지)씨, 반올림 활동가 등 16명이 참석했다.

이날 반올림은 삼성전자에 화학물질 안전보건위원회와 외부감사단 설치, 사과, 산업재해 신청자 대상 전원 보상 등을 요구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기구 설치 및 이에 반올림측 참여는 협상 이전에도 주장했던 부분. 이번 협상이 시작되면서 사실상 가장 접점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됐던 대목이다.

협상을 마치고 나온 삼성전자 백수현 전무는 "반올림이 절반 이상을 추천하는 사람들로 '화학물질 안전보건위원회'를 회사 안에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며 "또 반올림이 절반 이상을 추천하는 '외부 감사단'을 설치할 것을 거듭 주장했다"고 밝혔다.

백 전무는 "이것은 사실상 반올림 위원회를 회사 안에 상시 설치하라는 요구"라며 "삼성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반올림이 사과와 산재 신청 대상자 모두를 보상해야 한다고 요구하지만 이 역시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백수현 전무는 "권오현 부회장, 이인용 사장, 저까지 세 차례 사과가 이뤄졌다"며 "산재보상을 신청한 모든 사람들에게 보상하라는 것이 반올림측의 요구사항인데, 산재 신청 사실만으로 보상을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반올림 측은 삼성이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표했다.

황상기 씨는 "삼성에 실망스럽다"며 "사과, 보상안, 재발방지대책 어느 안도 가지고 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반올림은 5차까지 협상을 진행했지만 어느 부분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는 여전히 협상 타결에 의지를 보였다.

백수현 전무는 "무엇이 이견이었는지 확인하고 논의가 안됐던 부분들을 정리하는데 협상에 의의가 있다고 본다"며 "앞으로도 협상 타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측이 이날 논의에서도 큰 진전을 보지 못하면서 협상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6차 교섭은 오는 8월13일 열릴 예정이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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