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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TV, UHD 뒷심 3분기도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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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기 2분기 '선방'···UHD 경쟁 '격화'

[민혜정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사업이 비수기인 2분기에 선방했다.

삼성과 LG는 UHD TV와 대형 TV 중심의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선전, 브라질 등 중남미 시장의 월드컵 수요 등으로 비수기에도 성수기 못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양사는 3분기부터 TV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수기에 접어드는 만큼 벤더블 TV, 대형 UHD TV 등을 선보이며 하반기 UHD TV 시장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31일 삼성전자는 TV, 가전 사업 등을 담당하는 CE부문이 2분기에 매출 13조원, 영업이익 7천7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72%. 영업이익은 79% 증가했다. CE부문의 이번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영업익 4천억원)를 상회하는 결과다.

CE부문에는 TV외에도 생활가전, 프린터, 의료기기 사업부가 포함돼 있다. 삼성전자는 TV사업 매출 외에는 사업부별 영업이익을 밝히지 않는다. 그러나 TV 사업이 CE부문의 매출 60~70%를 담당하기 때문에 이번 실적도 TV가 견인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1천100만대, 2분기에 1천200만대의 평판 TV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비수기인 상반기에 2천300만대의 TV를 판매해 성수기인 3·4분기 실적만 뒷받침 된다면 올해 목표 판매량인 5천만대 달성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호실적 요인으로 UHD TV, 커브드 TV 등을 비롯한 프리미엄 시장에서 선전, 스포츠 이벤트 등을 꼽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분기 TV 시장은 비수기였으나 중국과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UHD TV 시장이 1분기 대비 2배 가까운 성장을 기록하고,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로 수요가 증가했다"며 "TV 사업은 UHD TV, 커브드 TV 등 신모델 출시와 스포츠 이벤트 수요에 적극 대응해 수량과 매출 모두 시장성장률을 상회하며 실적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LG전자는 지난 24일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가 2분기에 매출액 5조909억원, 영업이익 1천545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HE사업본부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5% 하락했지만, 영업이익은 65% 증가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LG전자는 올 상반기(1·2분기)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의 영업이익(3천948억원)을 지난해 같은기간(1천49억원)보다 3배 가까이 늘렸다.

LG전자 관계자는 "신모델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전분기 대비 수익율은 소폭 감소했다"며 "UHD TV, 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 원가개선 및 고정비 감축 등으로 전년대비 수익율은 지속 개선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세계 TV 1·2위 삼성과 LG는 TV 시장의 먹거리로 부상한 UHD TV 시장에서 분투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전 세계 UHD TV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 점유율 21.6%로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가 분기 UHD TV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한 것은 지난 1분기가 처음이다.

LG전자도 1분기 UHD TV 시장에서 10.6%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4위로 올라섰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6.9% 점유율로 8위에 머물렀지만 점유율을 두자릿수로 끌어올렸다.

◆벤더블 UHD TV vs UHD OLED TV 대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 기세를 하반기에도 밀어 붙인다는 전략이다. 1천만원 이상의 초고가 TV를 출시 기술력 대결도 펼친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1일부터 화면을 휘었다 펼 수 있는 '벤더블 UHD TV' 예약판매를 시작한다.

상반기에 삼성전자는 UHD TV로 평면 40·50·55·65·85형, 곡면 55·65·78·105형 등 제품을 투입했다. 삼성전자는 '커브드'를 내세우고 있는만큼 LG보다 다양한 크기의 곡면 UHD TV를 투입했다.

삼성전자는 UHD TV 시장에서 벤더블 TV, 커브드 TV, 보급형 UHD TV 등 기술력, 규모 경쟁에서 경쟁사의 추격을 허용치 않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맞서는 LG전자도 대형 UHD TV, OLED TV 등을 내세워 단단히 벼르고 있다.

LG전자는 상반기에 UHD TV로는 평면 49·55·65·79·84형 , 곡면 55·65형 모델을 출시해 UHD TV 판매량에 확대에 힘써왔다. 하반기에는 대형 UHD TV, OLED TV 등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LG전자는 지난 30일 1억원이 넘는 105형 곡면 UHD TV를 출시했다. 하반기에 UHD 화질의 OLED TV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OLED TV는 삼성전자가 미온적인만큼 LG전자의 성과에 TV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반기 TV 시장은 성수기 효과와 성장시장의 지속적인 수요 증가로 수요가 전년 대비 성장할것으로 전망된다"며 "UHD TV, 중국 시장향 보급형 라인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중국·북미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되고 있는 UHD TV 의영향으로 LCD TV 시장은 지속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UHD TV 중심의 믹스 개선 및 원가 절감 활동 등으로 수익성 개선을 추진할 것이며, B2B 시장 선점을 위해 영업역량 및 제품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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