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현대·기아자동차의 올 2분기 세계시장 점유율이 신차 효과에 힘입어 9%를 재 돌파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해 2분기 전 세계 시장에서 총 200만4천대를 판매했다. 2분기 세계 자동차 판매량 2천198만7천대를 기준으로 보면 현대·기아차의 시장 점유율은 9.1%다.
이는 1분기 8.3%보다 0.8%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또 2012년 4분기 9.4%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점유율이다.
세계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9%를 기록한 이후 4분기에 8.5%, 올해 1분기 8.3%로 2분기 연속 하향세를 기록한 바 있다.
브랜드별로는 현대차가 1천248만대를 팔아 5.7%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고 기아차는 756만대를 판매해 3.4%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현대차의 점유율은 지난 2012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았고 기아차는 지난해 3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올 2분기 점유율이 급증한 것은 쏘나타와 제네시스 등 신차가 출시되면서 판매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브릭스 시장에서 전략 차종의 판매가 증가한 점도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
현대·기아차의 상반기 기준 글로벌 판매량은 380만대로 시장 점유율은 8.7%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0.1%p 감소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미국에서 쏘나타 판매가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데다, 카니발과 쏘렌토 등 하반기 내놓을 주요 신차들이 제몫을 해준다면 현대·기아차가 사상 최초로 연간 9% 이상 점유율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하반기에도 원화강세 기조 지속과 신흥시장 침체, 통상임금 이슈에 따른 노조 파업 등 대내외적 악재들로 점유율 9% 돌파를 낙관하기만은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2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한 점도 외형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렵다는 전망에 무게를 더한다. 현대차 영업이익은 2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3% 감소했다. 기아차는 31.7% 줄어들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어려운 경영 여건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무리한 외형 확대보다는 내실경영을 지속 추진해 수익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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