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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SW 인력 키워 수출길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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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케시 SW 인력양성기관 통해 캄보디아 시장 접근

[김국배기자] 해외시장 진출은 국내 소프트웨어(SW) 업계의 숙제다. 많은 기업들이 저마다의 방법으로 좁은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 시장으로 파고 든다. 흔히 현지 지사를 설립하고 '궁합 맞는' 파트너를 붙잡으려 하며 드물게는 현지 회사를 인수하는 일도 생긴다.

이런 가운데 '현지 인력 양성'이라는 이례적인 방법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꾀하는 SW 기업이 있어 주목된다. 바로 금융 SW 기업인 웹케시(대표 석창규)다.

웹케시는 외교부 산하 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지난해 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 SW 전문인력 양성기관인 글로벌 SW HRD센터를 세웠다. 현지 IT 인력을 직접 양성하는 것이 현지화에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이제이(以夷制夷) 전략'같지만 이를 통해 캄보디아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회사의 목표다.

HRD센터는 캄보디아의 우수 인재를 모집하기 위해 앞으로 6개 명문대학교와 협력을 유지할 계획이다. 약 4천여 명에 달하는 현지 대학 IT 학과 4학년생을 대상으로 매년 2월 90명을 모집해 상위 3% 내외의 우수 학생을 선발하고 웹케시 등 국내 SW 기업이나 캄보디아 현지 기업에 대한 취업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교육과정은 기초와 심화 과정으로 구분, 기초 과정은 5개월간 매일 8시간씩 자바, 데이터베이스(DB) 기초, 웹 프로그래밍을 학습하며 심화 과정은 실무 SW 프로젝트를 수행함으로써 초급개발자 수준의 능력을 키운다. 또 한국어 학습 환경도 지원하기로 했다.

HRD센터는 올해 2월 처음으로 43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이중 18명이 한국으로 와 기술 연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웹케시 뿐 아니라 안랩, 케이포엠(K4M) 등 9개의 국내 SW 기업들이 같은 지역에 설립한 공동법인 '코사인(KOSIGN)'의 회원사에 배치돼 2년간 실무 연수를 받게 된다.

웹케시의 이런 시도는 현지에서도 적잖은 호응을 얻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해 첫 모집 당시 1.5대 1 수준이던 경쟁률은 올해는 5대 1까지 올라갔다.

◆캄보디아, 젊은 고학력 인구 풍부하고 지리적 위치도 좋아

웹케시가 캄보디아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글로벌사업부 황정원 차장은 "SW 개발은 젊은 사람들이 원하는 경우가 많다"며 "캄보디아는 24세 미만의 인구가 전체의 60%에 달할 정도로 젊은 국가"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캄보디아 노동자의 최저임금은 100달러 수준이나 IT 인력은 대졸 초봉이 세 배 정도 높은 편인 만큼 20~30대 고학력 인력이 풍부하다"고 덧붙였다.

지리적인 위치도 매력적인 요소다. 캄보디아는 지리적으로 인도차이나 반도 정중앙에 위치한다. 서쪽으로는 태국, 북쪽으로는 라오스, 동쪽에는 베트남이 자리 잡고 있다. 인접 국가가 많아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서 적합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웹케시의 목표도 현지 IT 인력을 길러 캄보디아 시장을 공략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웹케시는 2020년까지 HRD센터를 4개 국가로 확장하고 2천여 명의 전문가를 양성할 계획이다. 2016년에는 미얀마, 2018년에는 방글라데시에 HRD센터를 설립하고 이후 중동, 아프리카 지역으로의 확장도 검토 중이다.

특히 웹케시는 이같은 시도가 웹케시 뿐 아니라 한국 SW 수출의 발판이 될 수 있다고 여기고 있다. 회사가 양성한 IT 인력이 캄보디아 뿐 동남아 국가들에서 국내 대표 SW를 활용함으로써 한국 SW의 전도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웹케시는 향후 코사인 회원사들의 SW를 공급할 심산이다.

이와 관련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조영훈 실장은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캄보디아의 SW 산업 발전에 일조하고 한국 SW에 대한 좋은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계기"라며 "이는 결과적으로 또 하나의 SW 수출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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