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방한하면서 교황의 메시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여야가 맞붙고 있는 세월호 사태와 관련해 교황이 어떤 메시지를 던질 지 주목받는 상황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동안 세월호 유가족을 만나 위로할 계획이다.
교황은 15일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에 참석해 강론을 하고 이 미사에 세월호 참사 생존 학생과 유족들이 참석하게 된다. 이 때 세월호 유족들은 교황에게 세월호 진상조사와 관련해 도움을 요청할 예정이다.
김병권 세월호가족대책위원장은 13일 교황 방한 관련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은 자신을 만나고자 하는 국민을 이천미터 밖에서 가로막고 국회는 국민 뜻에 반하는 법 합의로 답했다"며 그래서 "우리는 가족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교황과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과의 대화가 가로막힌 광화문에서 교황, 카톨릭 신자들과 함께 하면서 우리의 뜻을 나누고 싶다"며 "책임있는 모든 사람과 기관 등이 조사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공개해야 하고 이를 위해 충분한 시간과 인력을 갖춘 위원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제적 권한의 핵심은 기소권과 수사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월호 특검법과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을 할 가능성은 낮아보이지만, 메시지의 내용에 따라 폭발적인 반응이 일어날 가능성도 상당하다.
여야는 한 목소리로 교황 방한에 대해 환영의 목소리를 내놓았지만, 새누리당은 정치적 이용을 우려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공식 논평을 통해 "우리는 교황이 전할 사랑과 평화, 화해의 메시지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며 "그 메시지를 통해 우리 사회가 정상화되고 대한민국이 바로 선 나라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거듭 소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군현 사무총장은 전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교황 방한을 앞두고 세월호 특별법 투쟁의 계기로 삼으려는 모습도 있다"며 "교황 방한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경계하기도 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교황 방한을 계기로 새누리당의 양보를 강하게 압박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의 수호자인 교황 방한이 세월호 참사와 군 내 폭력으로 큰 슬픔에 빠져 있는 국민을 위로하고 새 희망을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원내대변인은 '존엄성은 한 개인이나 한 집단의 구성원들을 존재하게 하는 이유이다. 그런데 그 존엄성을 흥정의 대상으로 삼으면 그 개인이나 집단의 존재가치는 사라지고 만다'는 교황 말씀을 인용하며 "세월호특별법에 임하는 여당 의원들에게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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