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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업계 '영역 불문' 신시장 개척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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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기소침' 보안업계에 활기 불어 넣을까 기대

[김국배기자] 정보보안기업들이 영역을 불문하며 신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안이 아닌 다른 분야에도 진출하며 신성장 동력 찾기에 부심하고 있는 것.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글루시큐리티(대표 이득춘), 지니네트웍스(대표 이동범), 인포섹(대표 조영호), 안랩(대표 권치중), 마크애니(대표 한영수) 등 주요 보안기업들은 미래 신성장동력을 찾고자 다소 이례적으로 비(非)보안 사업까지 진출하며 '묘안 찾기'에 분주하다.

일부 업체들은 기존 사업을 프리미엄화시켜 신사업으로 탈바꿈시키고 있고 이를 위해 글로벌 IT 기업과의 협력도 서슴치 않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보안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이 매출 부진 등으로 의기소침한 보안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비(非)보안 분야까지 손 댄다

신시장 개척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이글루시큐리티와 지니네트웍스다.

보안관제 서비스를 주로 제공해 온 이글루시큐리티는 지난 5월 설립한 사내 1호 벤처인 '코바(COVA)'를 통해 지난 7월 맞춤형 쇼핑정보 애플리케이션인 '타임세일'을 출시했다.

타임세일은 인터넷쇼핑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형 상품·할인 정보를 모바일 앱(App)을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다양한 사이트에서 일정 시간 동안만 받을 수 있는 할인 혜택을 놓치지 않게 도와준다.

이 앱은 출시 하루만에 1만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조만간 10만 다운로드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코바는 현재 대형 오픈마켓과 유명 소호(SOHO)를 중심으로 파트너를 확보한 상태이며 앞으로도 새로운 사업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네트워크접근제어(NAC) 솔루션 사업에 주력해온 지니네트웍스는 지난달 24일 오프라인 매장 분석서비스 '왓츠업'을 내놓으며 '온라인 투 오프라인(Online to Offline·O2O)' 시장에 진출했다. 이 회사는 국내 NAC 시장 점유율 40% 이상을 차지한다.

왓츠업은 무선 접속장치(AP)를 기반으로 고객 행동을 분석해 매출을 증가시킬 수 있는 마케팅 방안을 수립하도록 돕는 서비스다. 매장 규모와 업종에 맞는 프로모션 방안을 세우고 대형 쇼핑몰 고객의 동선을 파악하고 구역별 고객 집중도를 분석하는 방식이다.

지니네트웍스는 이미 프랜차이즈 기업과 대형 쇼핑몰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범 적용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앞으로 학교, 병원 등에 특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등 온라인에서 오프라인(매장)으로 고객을 유치하는 마케팅 방법인 O2O 시장의 국내 규모는 250조 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프리미엄'과 글로벌 협력으로 시장 공략

신사업은 아니지만 기존 사업을 '프리미엄(premium)화'시키는 전략을 구사하는 기업도 있다. 바로 인포섹이다.

인포섹은 올해 들어 고객의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보안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는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작업이기도 하다.

기존 컨설팅이 IT부서와 보안 취약점을 도출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했다면 프리미엄 컨설팅은 실제 사업을 수행하는 부서와 함께 보안 리스크를 최소화한다. 또 글로벌 관제서비스사와 협업해 프리미엄 관제시장을 개척하며 시장 '파이'를 키울 계획이다.

백신 솔루션 사업 중심에서 네트워크 보안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해온 국내 1위 보안업체 안랩도 떠오르는 지능형지속위협(APT) 시장을 지속적으로 개척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안랩은 글로벌 IT 기업인 HP와도 협력 중이다. 안랩 APT 솔루션 '트러스와처'와 HP의 보안정보이벤트관리(SIEM) 솔루션 '아크사이트' 제품군은 기술적 연동이 가능하다는 'CEF(Common Event Format) 인증'을 받기도 했다.

아크사이트를 사용하는 보안관리자는 트러스와처로부터 악성코드, C&C(C2) 서버 정보, 위협 심각도 등 조직 내로 유입된 보안 위협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디지털저작권관리(DRM), 워터마크 기술 등으로 알려진 마크애니는 지난달 24일 신성장동력으로 '키 없는 기반구조 전자서명 기술(KIDS)'을 공개했다. 대규모 데이터에 대한 진위여부 등 기존 전자서명 기술이 적용되기 힘든 분야를 노린다.

KIDS는 전통적 방식의 전자서명 기술과 달리 서명 검증에 대한 유효기간이 없고 별도의 키 관리가 필요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마크애니는 향후 기반기술이 금융과 전자정부, 의료, 자동차, 국방, 블랙박스 및 CCTV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마크애니는 모바일단말관리(MDM)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 보안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성장에 제동이 걸린 보안업계가 뾰족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미래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고민에 집중하는 모습"이라며 "하반기에는 (업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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