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기자] 삼성전자가 18일 오전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공식 해명했다.
이날 반올림은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전자가 백혈병 보상안 협상 참여자 일부를 대상으로 우선 보상하겠다고 한 데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반올림측은 "삼성전자에서 일하다 병들고 죽어간 모든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보상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삼성전자 측은 "8명과 먼저 논의를 시작해 기준과 원칙을 세운 뒤 이를 바탕으로 다른 분들에 대해서도 보상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여러차례 설명했다"며 "협상참여자만 보상하겠다고 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협상 참여자 8명 중 5명이 보상 논의를 먼저 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서도 "다른 3명이 반대해 곤혹스러운 입장"이라며 "삼성전자는 반올림 가족 내부의 이견에도 불구하고 최종협상 타결을 위해 투명하게 협상에 나서겠다"고 재차 밝혔다.
지난 여섯 번째 협상에서 유족 및 피해자 8명 중 5명은 삼성과 피해보상 논의를 별도로 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반올림 측은 삼성전자 내 반도체 사업장 환경 감시 및 노조 설립 등 노동 문제 전반이 보상 문제와 함께 논의돼야 한다는 입장을 확고히 하고 있다.
반올림의 이종란 활동가는 "피해 보상, 재발방지 대책, 사과는 따로 떨어져서 생각할 수 없다"며 "보상에 대해서만 우선 이야기하자는 삼성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날 기자회견은 지난 13일 여섯 번째 협상을 마친 후 반박의 의미로 열린 것으로 보인다. 내부에 이견이 제기된 가운데 기자회견을 통해 결속된 모습을 보임으로써 반올림의 뜻이 확고하다는 것을 알릴 필요성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삼성전자는 반올림의 주장과 달리 보상이 우선이라는 입장이어서 향후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갈등은 불가피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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