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특별채용안에 최종 합의했다. 이에 따라 내년까지 비정규직 4천명이 정규직으로 채용된다.
이번 합의는 2012년 5월 노사가 사내하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별협의를 시작한지 2년 3개월 만에 이뤄졌다.
19일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이날 전주·아산공장 비정규직 노조가 실시한 '정규직 특별채용 합의안'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429명이 참여해 284명이 찬성표를 던져 66.2%의 찬성률로 최종 가결했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전일 2015년 말까지 5천500여명의 비정규직 근로자 중 4천명을 정규직으로 특별채용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이미 채용된 2038명이 포함됐다. 전체 하청 근로자 5천500여명 가운데 나머지 1천500명은 2016년 이후 별도로 합의하기로 했다.
또 모든 민·형사상 소송 취하와 2010년 이후 해고자의 재입사 추진 등의 내용을 담은 합의안을 도출했다.
회사는 정규직으로 특별채용하는 비정규직 근로자의 기존 근속 기간을 3분의 1가량 인정해 자녀 학자금과 경조금, 연차유급휴가, 근속수당을 지급할 계획이다. 또 2016년부터 정규직을 채용할 때 일정 비율로 현재 비정규직 근로자를 우선 채용키로 했다.
아울러 비정규직 조합원은 사측에 제기한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을 취하하고, 회사도 해당 조합원에 대한 손해배상소송을 철회한다. 2010년 전주·아산공장 비정규직 노조 징계해고자 56명도 6개월 이내에 원래 근무하는 사내하청회사로 재입사하게 된다.
노사 양측은 각 5인으로 구성된 특별협의 실무협의체를 마련, 합의사항을 이행할 나갈 계획이다.
다만 이번 합의에서 현대차 내 최대 사업장인 울산공장 비정규직 노조가 빠져 향후 사내하청 문제의 불씨로 남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울산공장 비정규직 노조는 조합원들을 예외 없이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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