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한국금융투자협회(회장 박종수)는 기존 장외주식시장이던 프리보드를 확대 개편한 K-OTC시장이 오는 25일 오전 9시부터 거래에 들어간다고 20일 발표했다.
K-OTC시장의 가격제한폭은 기준가 대비 ±30%다. 단 첫 거래일에는 기준가의 30~500%에서 거래가 가능하다.
이번 K-OTC 출범에 앞서 금투협은 포스코건설, SK건설, 삼성SDS, LS전선, 미래에셋생명보험 등 총 56개사를 K-OTC시장(www.k-otc.co.kr) 지정기업부에 신규 지정했다.
신규 지정된 56개사는 1부 지정기업부에, 기존 프리보드시장에서 거래되던 48개사는 1부 등록기업부에서 거래된다.
신규 지정된 56개사는 모집·매출실적이 있는 사업보고서 제출기업이며, 평균 자본금 659억원, 평균 매출액 6천327억원으로 이 가운데 자본금 1천억원 이상 10개사, 매출액 1조원 이상 7개사가 포함돼 있다(중복산출).
1부 시장과 달리 특정 요건 없이 모든 장외주식의 거래가 가능한 2부(호가게시판)는 내년 초 개장할 예정이다.
◆K-OTC, 中企 위주였던 프리보드와 달리 대기업도 다수 거래
기존 프리보드에서 거래되던 기업의 평균 자본금은 24억원으로 중소기업 중심이었다. 이번 신규 지정으로 K-OTC시장은 비상장 중소기업 주식부터 비상장 유명 대기업 주식까지 100여 곳 넘는 장외기업이 거래되는 장외시장으로 변화하게 된다.
금투협은 "K-OTC시장은 시장 규제가 최소화된 장외시장이므로 거래소시장에 비해 투자정보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거래량 등 주식유동성이 낮을 수 있어 투자자가 원하는 시점에 주식을 취득하거나 처분하기 어려울 수 있고, 소량의 거래로 주가가 변동될 수 있는 투자위험성이 일부 거래소시장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 이뤄지는 장외주식거래보다 호가정보와 시세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고 매매체결시 결제가 안전하게 이뤄져 비상장주식을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K-OTC시장에서는 증거금제도 및 증권사 계좌를 통해 거래할 수 있게 돼 결제의 안정성도 거래소의 코스피·코스닥시장에 준하는 수준으로 대폭 강화됐다"며 "기존 장외주식 투자자들을 괴롭혔던 허수호가나 결제불이행 등을 걱정하지 않고 안심하고 장외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덧붙였다.
금투협은 이번에 신규 지정된 56개사 외에도 지속적인 기업발굴을 통해 장외주식 투자자들의 투자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금투협은 K-OTC시장 개장일인 25일 오전 10시에 여의도 금투협에서 K-OTC시장 출범식을 개최한다. 정부·유관기관 관계자, 시장 참여기업 대표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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