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세월호 유가족이 20일 여야의 세월호 특별법 재협상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공식 결정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이날 오후 7시부터 경기도 안산 분향소에서 전체 가족 총회를 열고 두 시간 여 동안 논의를 진행했다.
그 결과 여야가 내놓은 세월호 특별법 재합의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는 한편 향후 수사권과 기소권이 부여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이날 총회에서 여야의 세월호 재합의안과 유가족의 원안(수사권·기소권이 부여되는 진상조사위 구성)을 두고 투표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원안을 고수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세월호 유가족 대책위 유경근 대변인은 이날 총회 직후 브리핑에서 "오늘 총회 자리는 여야의 특별법 재합의 사항에 수용 여부를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할지를 논의하는 자리였다"고 분명히 밝혔다.
유 대변인은 "여야가 두 번이나 합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이 반대하고 있고, 앞으로 이 문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며 "2시간 가까이 토론했는데 수사권과 기소권을 갖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서 저희가 원래 주장하고 행동했던 원안을 고수하자는 의견이 압도적 다수의 찬성으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로운 사항을 결정한 것이 아니라 기존안을 재확인한 것"이라며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지 구체적인 과제에 대한 것은 추후 임원회의에서 다양하게 안을 만들어 가족 총회에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체 가족의 추인을 받고 향후 일정과 계획, 행동들을 하나씩 해나갈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함께 해주는 국민들, 해외 교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것들도 다양하게 포함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세월호 유가족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유가족들을 직접 만날 것과, 여야 및 유가족들이 주체가 되는 3자 협의체를 즉각 구성해 줄 것을 촉구했다.
유 대변인은 향후 정치권과의 특별법 협상과 관련해 "유가족이 주장하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받아들일 마음이 있다면 새누리당과 언제든지 이야기할 준비가 되어있다"며 여당과의 직접 대화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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