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지난 7월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이 전월 대비 31.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공개 및 일반회사채, 금융채 발행 증가로 조달총액이 대폭 증가했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설정액이 늘면서 한동안 저조했던 BBB 이하 등급 회사채 시장도 기지개를 켰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7월중 주식·채권 발행을 통한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은 총 12조 2천453억원으로, 전월 대비 31.4%(2조 9천284억원) 늘었다.
주식 발행규모는 8천460억원으로 전월 대비 9.8%(916억원) 줄었다. 전달에 GS건설, KCC건설, 이화공영 등 건설사들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해 7월에는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커졌다.
기업공개는 8건에 총 1천22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코스피시장 기업공개(화인베스틸, 302억원)가 있었고, 코스닥시장에서도 기업공개(7건, 927억)가 이어졌다.
기업공개 건수와 금액은 올 들어 월간 기준 최고치였다. 계절적 요인 등이 작용한 것이란 설명이다. 증권신고서를 반기 경과 후에 제출할 경우 첨부서류로 반기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부담이 있는데, 이에 반기결산일 이전인 6월에 증권신고서 제출(7월에 납입 완료)이 집중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은 "상장 활성화 정책 일환으로 관련 규정이 지난 7월에 개정돼 앞으로는 반기결산일 이후 45일이 경과하기 이전에는 반기보고서 대신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게 돼 향후 기업공개시 공시부담은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상증자는 7건, 7천231억원으로 집계됐다. BS금융지주, 동국제강, 주성엔지니어링, 파루, 씨그널정보통신, 테라리소스, 에이티넘인베트먼트 등이 유증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회사채 전월比 36% 증가…대기업 선제적 차환 발행
7월중 회사채 발행규모는 총 11조3천993억원으로 전월 대비 36.0%(3조200억원) 증가했다. 일반회사채, 금융채 발행이 대폭 늘었다.
일반회사채는 46건, 4조8천920억원이 발행됐다. 롯데계열사(1조 1천500억원)와 SK계열사(9천770억원) 등이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올해 들어 월간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87.8%(2조 2천872억원) 급증한 것이다.
이는 7월 들어 AA 이상 등급의 평균 금리가 작년 4월 이후 최저 수준(AAA 2.78%, AA- 2.9%)을 기록하면서 기업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선제적으로 차환 발행에 나선 결과로 분석됐다.
AA이상 등급 발행이 전체 발행액의 87.3%를 차지하는 등 회사채 양극화 현상은 여전했다.
그러나 한동안 뜸했던 BBB 이하 등급 회사채 발행이 활기를 찾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 들어 처음으로 BBB 이하 등급의 월별 수요예측 참여금액이 발행금액을 초과하고(참여율:103.7%), 발행액도 올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설정액 증가로 BBB 이하 등급 회사채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는 설명이다.
금융채는 카드사 발행액이 전월의 8천300억원에서 2조2천억원으로 급증했다. 발행건수도 26건에서 65건으로 늘었다.
7월중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전단채) 발행실적은 77조 2천290억원으로 전월 대비 17.9%(11조7천403억원) 증가했다.
CP는 33조3천823억원으로 전월 대비 11.1%(3조3천483억원 늘었다.
전자단기사채(전단채)는 43조 8천467억원 발행돼 전월 대비 23.7%(조3천920억원) 증가했다. 채권 투자 규모 확대 등으로 증권사의 전단채 발행이 특히 많았다.
증권사 전단채 발행은 전월의 20조 3천988억원에서 27조 3천655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증권사 콜차입의 단계적 규제로 전월에 비해 콜차입 한도가 감소함에 따라 이를 대체하기 위한 초단기(7일 이내) 전단채 발행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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