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영남권 신공항 건설 문제와 관련, 당내 '입단속'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대표는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과거 신공항 입지 선정과 관련해 지역 간 엄청난 갈등을 야기했는데, 그 중심에 정치권이 있었다는 것은 아주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며 "몇 년 만에 이런 잘못의 재판이 또 다시 연출돼선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중립적이고 전문적인 관계자로 구성된 입지선정위원회에 모든 것을 맡기고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 정치권은 애향심 보다 애국심에 입각해 그와 관련된 일체의 발언을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소속 의원들에 '입조심'을 당부했다.
김태호 최고위원 역시 "2009년 초부터 2011년 3월 초 신공항이 백지화될 때까지 5개 광역시도가 노정시켜 온 갈등은 민간, 정부에 엄청난 정신적 물질적 손실을 가져왔다"며 "여기에 정치권이 편승해 엄청난 지역 갈등을 가져왔고 이런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이 농후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남권 신공항 갈등을 푸는 데는 대통령 직속 자문기관인 국민대통합위원회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정치권이 갈등에 기름을 붓는 행동을 해선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영남권 신공항은 이명박 정부 때 추진했다가 2011년 경제성이 미흡하다고 결론이 나면서 백지화된 바 있다. 당시 부산은 가덕도를, 대구는 경남 밀양을 각각 지지하며 갈등을 빚었다. 이해당사자인 여권 주요 정치인들도 엇갈린 의견을 보이며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이후 영남권 신공항은 선거 때마다 이슈화됐고, 지역 갈등 역시 반복됐다. 한때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논란은 지난달 25일 국토교통부가 '영남권의 항공수요가 꾸준히 증가해 신공항 건설 등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연구 용역 결과를 발표하면서 다시 불붙게 됐다.
새누리당은 신공항 입지를 둘러싸고 전통적 지지기반인 TK(대구·경북), PK(부산·경남)이 갈라져 대립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당 대표를 넘어 대권을 꿈꾸고 있는 김 대표에게는 이 문제가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지역구인 부산 영도와 TK를 모두 끌어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이 가덕도에서 중앙선대위 회의를 개최한 데 대해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하며 "국회의원들이 이 문제에 관여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