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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잡아라" 유통가 대규모 마케팅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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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 모델로 TV 광고 "올 하반기, 시장 선점 분수령 될 듯"

[장유미기자]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유통업체들이 모바일 시장 선점을 위한 대규모 마케팅 전쟁에 나섰다.

특히 지난해 톱스타를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던 소셜커머스의 바통을 이어 올 하반기에는 오픈마켓 업체들이 자사 큐레이션 커머스를 앞세워 대대적 마케팅 공세를 펼칠 전망이다. 모바일 쇼핑 시장을 두고 각 유통업체들의 치열한 마케팅 격전이 예고됨에 따라 하반기 시장 판도 변화도 주목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온라인쇼핑협회는 2014년 국내 모바일 쇼핑 시장 규모를 7조6천억 원으로 추정했던 연초 전망치를 최근 10조 원 이상으로 수정했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 관계자는 "모바일 쇼핑 시장의 폭발적 성장세로 시장 규모가 가늠이 안되고 있다"면서 "올 초에는 7조 원대로 전망했지만 최근 각 사별로 데이터를 취합해 본 결과 그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오픈마켓 '모바일 쇼핑족 잡기' 본격 가세

이처럼 모바일 쇼핑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자 소셜커머스 뿐 아니라 G마켓, 11번가, 옥션 등 오픈마켓 업체들도 모바일 쇼핑족 잡기 경쟁에 본격 가세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제한된 크기의 화면에서 고객에게 필요한 상품을 효과적으로 선보일 수 있는 '큐레이션'을 적극 앞세우는 추세다.

G마켓은 최근 큐레이션 쇼핑몰 'G9'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개그우먼 이국주와 걸 그룹 에이핑크를 모델로 한 새 TV 광고를 선보였다. 이번 광고는 '핫 한 것만 골라주는 모바일 쇼핑 G9'를 콘셉트로 총 3개의 시리즈로 제작됐으며 3편 모두 이국주의 호로록 댄스와 감칠맛 나는 식탐송 패러디가 압권이다.

이에 앞서 G9는 지난 5월 배우 김보성과 걸 그룹 에이핑크를 모델로 한 '의리' 콘셉트의 첫 TV 광고를 시작한 후 유입 고객이 급증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이 광고를 시작한 직후 일주일 동안 전주 대비 모바일 방문자수는 2배, 전체 구매자 수와 판매량은 각각 7배, 5배 가량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G9 배상권 사업실장은 "지난 29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G9의 새 TV광고가 3일 만에 조회수가 이미 70만회를 넘을 만큼 반응이 뜨겁다"며 "이국주의 식탐송 패러디 등 재미있는 광고를 통해 G9의 인지도 상승 및 방문자수 증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11번가는 최근 전속모델인 걸 그룹 씨스타와 재계약을 맺고, 올 하반기 동안 큐레이션 서비스인 '쇼킹딜' 알리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씨스타와 함께 9월 중 TV 광고를 촬영, 오는 10월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11번가는 최근 유통업계 최초로 PC와 모바일 두 개의 채널 모두에서 순방문자수 1위에 오른 만큼, 이 분위기를 이어 모바일 시장 1위 자리를 견고히 다져나간다는 전략이다.

온라인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신세계는 온라인 복합쇼핑몰 SSG닷컴으로 올 하반기 고객몰이에 나섰다.

최근 10년 만에 SSG닷컴으로 TV 광고를 시작한 신세계는 배우 이병헌, 류승룡, 한효주를 앞세워 총 6편의 광고를 통해 백화점과 이마트 제품을 한 번에 보고 결제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이 광고와 함께 온라인몰 뿐 아니라 모바일에서도 다양한 서비스와 프로모션을 실시해 고객들을 끌어 모은다는 전략이다.

모바일 강자 소셜커머스는 대응책 마련에 분주

모바일 시장을 둘러싼 유통업체들의 공략이 본격화되자 시장 강자였던 소셜커머스 업계도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해 톱스타 모델을 기용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맞불 전략을 펼쳤던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아직까진 '고객 중심' 서비스 강화에 좀 더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올해 모바일 쇼핑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만큼 시장 선점을 위해 곧 적극적인 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티몬 관계자는 "지금은 고객 만족 서비스 강화에 더 힘을 쏟고 있다"며 "아직까지 TV 광고 계획은 없지만 12월이 유통업계 대목인 만큼 이를 타깃으로 올 연말에 대규모 마케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위메프는 지난주 배우 신민아와 광고 모델 계약을 체결하고, 조만간 올 하반기를 겨냥해 대규모 프로모션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하반기 동안 마케팅비로 637억 원 가량을 쓴 위메프는 올 하반기에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좀 더 많은 비용을 투자해 '이미지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상반기 동안 상품 구색 강화로 경쟁력을 높인 만큼, 이번 광고로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고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위메프 관계자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광고비에 좀 더 비용을 많이 쓸 예정"이라며 "지난해 이승기와 이서진을 모델로 선보였던 광고가 코믹했다면 이번에는 신민아를 앞세워 코믹한 이미지를 벗어나 좀 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광고를 통해 쿠팡과의 격차를 벌이고, 소셜커머스 업계 1위를 확실히 선점할 것"이라며 "올 하반기를 위메프가 새롭게 도약하는 디딤대로 삼고, 내년에는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아닌 오픈마켓과 경쟁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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