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애플이 9월9일 신제품 발표 행사를 개최해 아이폰6와 아이워치를 공개하고 모바일결제서비스를 시작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애플은 대형 금융시와 모바일결제서비스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IT매체 더버지,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주요 외신은 애플이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비자, 마스터카드 등 대형 신용카드사와 아이폰용 모바일결제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이번 계약으로 구글 월릿같은 모바일결제서비스 '아이월릿'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애플은 아이폰6에 NFC 기술을 탑재해 모바일 결제서비스를 더욱 쉽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그런데 애플은 왜 이제서야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지원하려는 것일까?
◆"애플, 때를 기다려왔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애플이 시장 환경의 변화를 기다려왔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시 말해 애플은 미국 유통점들의 현금수납시스템 교체 시기를 기다려왔던 것이다.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기존 신용카드의 마그네틱 접촉 결제 방식을 2015년 10월까지 칩기반의 유럽 방식으로 전면 교체하고 있다.
미국 유통점이 현금수납시스템을 유럽 방식으로 바꾸면 신용카드 뿐만 아니라 NFC 칩을 탑재한 단말기까지 결제를 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NFC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는 기반 환경이 조성되는 셈이다.
게다가 미국의 유통 체인점들도 올해 들어 결제 단말기를 대거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새로운 결제 단말기는 보안이 강화되고 NFC 기능을 지원한다. 어느 상점을 가도 NFC 기반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애플은 이렇게 모바일 결제 서비스 기반 환경이 조성될 때까지 기다려왔던 것이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통신사 등 내노라하는 사업자들이 모바일 결제 시장에 진출했으나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도 시장 환경이 성숙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NFC폰을 갖고 있더라도 매장에서 이 폰을 사용할 수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애플은 NFC 단말기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상황에서 진출하기 때문에 이전 사업자의 전철을 밟지 않고 관련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만의 경쟁력 구축
애플이 모바일 결제 서비스 시장의 다크호스로 부각되는 이유는 때를 기다리며 자신만의 경쟁력을 만들어 왔기 때문이다.
그 경쟁력으로는 애플의 서비스 환경 변화와 아이튠스 잠재력이 꼽히고 있다.
애플은 그동안 생태계를 확장시키고 콘텐츠 소비를 부추겨 관련 매출을 늘리는 전략을 취해왔다. 하지만 PC 중심에서 모바일 기기, 이를 넘어서 웨어러블 기기로 서비스 영역이 넓어지면서 결제 환경 교체도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상황이라면 웨어러블 기기에서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대안으로 주목받을 수 있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는 애플 사업과 맞물릴 경우 시너지도 낼 수 있다. 애플의 e-커머스 사업인 아이튠스와 결합할 경우 가장 큰 상승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아이튠스는 성장세 뿐 아니라 수익성도 높다. 아이튠스처럼 음악, 영화, 전자책, 앱 등을 판매하는 수수료 모델이 직접 단말기 제품을 생산해 공급하는 것보다 마진이 높다.
현재 아이튠스 가입자는 8억 명에 이른다. 이들 가운데 6억 명이 아이튠스에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하고 콘텐츠를 구매하고 있다. 이 사용자들이 NFC 기능을 지원하는 아이폰6로 갈아탈 경우 애플이 단기간내 모바일 결제 서비스 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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