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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 임협 타결 실패…추석 전 타결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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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임금 확대' 놓고 이견 못 좁혀…연휴 후 재교섭 전망

[정기수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추석 연휴 전 임금협상 타결을 위해 잠정합의를 시도했지만 끝내 통상임금 확대 요구안에 대한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며 결국 협상이 무산됐다.

노사가 추석 전에 임협을 타결하기 위해서는 잠정 합의 뒤 노조원 찬반 투표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이번 타결 실패로 오는 6일 연휴 전 타결은 사실상 힘들게 됐다. 노조가 교섭을 중단하고 파업을 이어갈 경우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생산차질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현대차에 따르면 전날 노사는 오전 11시부터 울산공장에서 20차 임협을 열고, 12시간 넘는 마라톤 협상을 진행했지만 끝내 접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이경훈 노조위원장은 교섭이 종료된 후 "오늘부터 잠정적으로 교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노사는 전날 오전부터 본교섭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자 곧바로 실무협상으로 전환, 장시간 협의를 거듭했다. 하지만 통상임금 확대안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상 타결에 실패했다.

노사는 통상임금 문제를 법적 소송 결과에 따를 지, 1심 판결 결과를 따를 지를 놓고 논의했지만 최종 조율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을 즉각 적용할 것을 요구한 반면, 사측은 2012년 노사합의대로 법적 판단에 따라야 한다며 대립각을 세웠다.

사측은 또 법적 소송 결과가 나온 뒤 별도 논의체에서 통상임금에 대한 추가 논의를 하자고도 제안했다. 다만 다른 핵심 안건인 해고자 2명 복직 요구는 수용하지 않았다.

노사가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한 것은 노조 내부 조직간 갈등도 영향을 미쳤다. 전날 노조 대표자 외에 다른 일부 강성 노조 조직들은 교섭장 앞에서 노사간의 잠정 협의를 저지하기 위해 시위를 벌였다.

현대차는 잠정합의 실패 후 "잠정합의안 마련을 목전에 두고 노측 교섭위원조차 인정할 정도로 격심한 노조갈등 때문에 결론을 짓지 못한 데 대해 심한 허탈감과 유감을 금할 수 없다"며 "노사 교섭단이 석 달 동안 심혈을 기울여 협상을 마무리지을 단계에 일부 제조직들이 잠정합의를 저지하기 위해 교섭장 앞에서 집단시위를 하는 등 물리력을 행사하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 내부 갈등으로 인해 잠정 합의안 도출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당초 협상 결렬 후 예정됐던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지 않았다. 노조는 내부적으로 교섭요건이 다시 갖춰지면 사측에 교섭재개를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3일에는 파업 일정을 잡지 않고 향후 파업 일정과 수위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 노사의 올해 임협 타결은 사실상 추석 이후로 넘겨지게 됐다.

한편 노조는 올해 임협 과정에서 지난 22일과 28일 2차례 부분파업과 주말특근·잔업을 거부했다. 현대차는 전날까지 차량 1만6천500여대를 생산하지 못해 3천600억원가량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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