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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주방·안방 잡아라' IFA 2014 스마트홈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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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지멘스 등 유럽업체까지 합류해 스마트홈 대중화 '가속'

[민혜정기자] 집에서 에어컨을 끄고 나왔는지 걱정할 필요가 없는, 로봇청소기가 CCTV처럼 방범대 역할을 하는 시대가 열린다.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가전전시회(IFA) 현장에선 삼성·LG·밀레·지멘스 등 가전업체들이 전시장 한켠에 구현해놓은 거실·주방·안방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제 가전전시회는 단순히 신제품을 공개하는 행사가 아니라, 가전과 모바일 기기가 일상과 어떻게 연계되는지 '미래의 가정'을 선보이는 장이 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스마트기능에 보수적이었던 밀레·지멘스 등 유럽 업체들도 스마트홈을 시연해 스마트홈 경쟁이 본격화 될 것을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IFA전시장에 스마트홈존을 따로 마련했다. 이번 행사에서 삼성은 사용자의 편의성에 중심을 둔 ▲ 안전(Safety) 서비스 ▲에너지 모니터링 ▲위치 인식 ▲음성 제어 등 4가지 신기능을 소개, 이전과 다른 '삼성 스마트홈'을 강조했다.

삼성은 모바일과 가전, 여기에 탑재되는 부품까지 생산하는 사업포트폴리오가 다양한 점을 활용한 스마트홈을 선보였다.

삼성 스마트워치 '기어'에 대고 "자러 가겠다"고 말하면 조명과 전자제품이 자동적으로 꺼지고, TV에선 얼마나 전기를 쓰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식이다.

홍원표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장(사장)은 "올해 IFA에서 선보인게 스마트홈 1.0이라면 내년 상반기 스마트홈 2.0을 내놓을 예정"이라며 "사물인터넷(IoT) 분야가 넓어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회사의 서비스와 융합하는 등 상황에 맞게 고객들에게 멋진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스마트홈을 일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홈챗' 서비스를 강화했다.

LG전자는 지난 4월 말 국내 시장에 라인,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가전 제품과 일상언어로 채팅하는 '홈챗'을 상용화했다. 세탁기, 냉장고, 광파오븐, 에어컨 등 기존 스마트 생활가전 중심에서 로봇청소기, 스마트 조명, 무선 멀티룸 오디오 등으로 서비스 대상기기를 확대했다.

또 LG전자는 미국 스마트 온도 조절기 업체 '네스트'와 최근 협력을 발표했다.

이에따라 IFA에선 이용자가 '홈챗' 채팅창 또는 네스트 단말기를 통해 외출이나 귀가를 입력하면 해당 모드에 맞게 집안 스마트 가전들이 자동 설정되는 모습을 선보였다.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스마트홈 환경이 구축됐을 때 제품간 연결이 원활하도록 (스마트홈에) 최적화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며 "세탁기의 경우 전체의 65%가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을 탑재했고, 냉장고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전 업계 정상, 스마트홈서 맞붙는다

밀레도 이번 'IFA 2014'에서 스마트홈 네트워크 플랫폼인 '키비콘(QIVICON)' 이 적용돼 가전과 모바일, 가전과 가전이 연결된 모습을 선보였다.

이번 행사에서 밀레는 키비콘이 구축된 환경에서 각 가전제품이 연결되는 '수퍼 비전’(Super Vision)'기술을 선보였다.수퍼비전은 식기세척기의 세척 종료 시간을 오븐에서 확인하거나, 냉동고 문이 열려있는 것을 오븐에서 알려주는 기술이다.

'밀레엣모바일(Miele@Mobile)' 애플리케이션으로 드럼세탁기, 의료건조기, 전기레인지 등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도 시연했다.

지멘스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오븐, 청소기 등 가전을 제어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지멘스는 전시장에 '연결성을 경험해 보라(Experience Connectivity)'는 '당신의 앱이 있는 곳이 곧 집(Home is where your app is)'이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지멘스는 스마트홈을 위해 보쉬와 합작해 'BSH'라는 별도 회사도 차렸다.

가전전시회가 1~2년내 곧 펼쳐질가전 업계의 트렌드를 제시하는만큼 스마트홈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CE부문장(사장)은 "소비자들이 편안함을 느끼기 시작한다면 빨리 진행될 것"이라며 "3~5년가량 걸릴 것"며 "지난해부터 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올해는 관련제품이 쏟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성진 LG전자 사장도 "보수적인 밀레가 스마트홈에 본격적으로 뛰어든게 놀랍다"며 "유럽 업체들까지 스마트홈 시장을 공략하는 것을 보니, 스마트홈도 조만간 대중화될 것 같다"고 말했다.

베를린(독일)=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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