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윤부근 CEO의 기조 연설로 이번 IFA에서 스마트 홈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삼성, 엘지, 밀레, 지멘스, 보쉬 등 여러 스마트 가전 업체들의 상용화와 비전 제시가 있었고, 스마트 전구, 스마트 플러그 등 개별 업체들의 전시도 눈에 띄었다.
스마트 가전 업체들이 현재 상용화하고 있는 스마트 홈 서비스는 대략 실내 환경 모니터링, 기기 원격 제어, 기기간 정보 교환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적용 기기들도 TV, 냉장고, 에어컨, 오븐 등을 비롯하여, 식기 세척기, 세탁기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물론, 사용자에게 맞춰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리겠지만, 다양한 스마트홈 플랫폼의 등장은 스마트홈 서비스를 앞당기고 있다.
밀레의 관계자는 향후 전기 가격의 상승에 따라서, 시간에 따라 전기 가격이 달라지게 되면, 시간대, 사용자 상태, 사용자 요구사항을 잘 분석하고 실행하는 스마트 홈 플랫폼의 중요도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 삼성의 스마트홈
이번 IFA에서 삼성은 기조 연설뿐만 아니라 전시장에서도 스마트홈을 강조하고 있다. 스마트홈 무대쇼에서는 간단한 일상 스토리를 스마트홈과 연동하여 보여 주었다.
삼성 관계자는 "올 초에 일종의 스마트 홈 플랫폼인 '스마트 홈(Smart Home)'을 상용화하였다. 스마트홈 무대쇼에 적용된 기능들은 거의 모두 쓰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스마트폰은 홈 내의 가정 기기와 와이파이로 직접 연결되거나 직비(ZigBee) 허브를 통해서 기기들과 직비로 연결된다. 스마트홈(Smart Home) 앱은 스마트 가전들을 제어하고 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갤럭시 기어와 별도의 리모콘을 이용해서도 제어가 가능하다.
실내 TV에는 다양한 정보들이 보여 지게 되며 냉장고 화면을 통하여 주방에서도 TV 내용을 이어 볼 수 있다. 냉장고를 통한 전화 기능도 지원하고 있다. 아직 상용화되지는 않았지만, 청소 로봇도 곧 지원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이 전시한 '스마트홈'은 이미 상용화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추상적인 스마트홈의개념을 쉽게 관람객들에게 이해시킬 수 있음은 물론이다. 향후 ‘사용자에게 맞춰 주는 스마트홈’에 대한 노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LG
LG는 홈챗을 중심으로 자사가 추구하는 스마트 홈의 개념을 보여주었다. 홈챗은 기기와의 채팅을 통하여 메시지를 주고 받음으로써 '스스로 생각하는 스마트홈'의 느낌을 주는 점이 다른 업체와 차별화 되는 점이라고 볼 수 있다.
홈챗앱과 스마트 세탁, 스마트 오븐, 스마트 냉장고 등 각각의 기기를 제어하는 앱들을 연동하여 냉장고 내용물 확인, 조명 제어, 세탁기 가동 등의 시연 예를 보여주었다.
관계자는 아직 홈챗이 상용화되지 않았지만, 스마트 세탁 등 일부 앱은 세탁기 등과 연동하여 시장에 출시했다고 밝혔다.
◆ 밀레
밀레는 독일 도이치 텔레콤이 주도하는 키비콘 플랫폼을 바탕으로 한 밀레 스마트폰 플랫폼을 시연하였다. 키비콘 게이트웨이에는 USB 포트를 통하여 직비나 와이파이 등 다양한 네트워크 확장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밀레의 시연에서는 자체 앱을 바탕으로 세탁기를 제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자체적인 플랫폼과 키비콘 플랫폼 등 시장에 따라서 유연하게 적용해 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밀레 관계자는 현재 상용화된 기기에서는 아직 실내 제어만 가능하지만, 2015년부터 외부 제어 기능도 상용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지멘스와 보쉬
지멘스와 보쉬는 홈커넥트 플랫폼 기반의 스마트홈을 전시하였다. 두 업체의 데모가 비슷한 점이 인상적이다. 올 12월에 스마트 오븐과 식기 세척기부터 먼저 상용화 하고 2015년에 냉장고, 세탁기 등 다른 기기로 확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본격적인 스마트 홈 시대의 개막
대부분의 사용자들에게 스마트홈의 개념은 추상적으로 다가 올 수 밖에 없다. 이번 IFA의 전시는 스마트홈의 개념을 조금 더 명확히 제시하고 있다는 의의가 있다. 스마트홈의 상용화에 따른 다양한 플랫폼의 등장은 향후 단기간 내에 빠른 속도로 시장이 확대될 수도 있음을 말해 준다.
삼성과 LG 등 우리나라 업체들은 스마트폰과 스마트 가전을 통한 스마트 홈의 기술 구현에 있어서 다른 나라의 업체들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을 보여 주었다. 스마트폰과 스마트 가전에서 모두 충분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타의 스마트폰 업체나 스마트 가전 업체에 비해서 빠른 진화가 가능한 것이 큰 장점이다.
향후 본격적인 시장이 도래하는 시점에서도 우리나라 업체들의 관련 시장 주도를 기대해 본다.
/정구민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부교수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부교수는) 서울대 제어 계측공학과와 같은 학교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솔루션 전문기업 네오엠텔 기반기술팀장, SK텔레콤 터미널 개발팀 등에서 근무하면서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로 자리잡았다. 현재 한국정보처리학회와 한국멀티미디어 학회, 한국자동차공학회 등에서도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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