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기자] 애플이 아이폰6를 출시하며 삼성전자와 유사한 대면적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든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시장 지배력이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화면이 커진 아이폰6의 판매량이 전작 대비 늘면서 삼성전자의 판매량을 빼앗아 올 것이란 전망이다.
애플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플리트공연예술센터에서 4.7인치 아이폰6와 5.5인치 아이폰6플러스를 공개했다. 이는 3.5∼4인치였던 기존 아이폰보다 화면을 대폭 키운 것이다.
◆아이폰6 판매량 늘며 삼성전자 위협할 듯
전문가들은 대화면 아이폰6 출시로 애플이 삼성전자와 동일한 시장에 진출해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 약화는 불가피하다고 봤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11일 "냉정히 말하면 아이폰6의 하드웨어는 디스플레이 크기 말고는 크게 변한 게 없다"면서도 "하지만 삼성전자가 5인치 이상급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35~40%, 4.5~5인치 시장 점유율 18~20%임을 감안하면 매우 중요한 변화"라고 진단했다.
이어 "아이폰6가 출시되면 프리미엄 대면적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시장 점유율을 잃을 수 밖에 없어 보이는 게 사실"이라고 봤다. 삼성전자는 지난주 갤럭시노트4와 갤럭시노트엣지를 출시했다.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연간 3천만대 정도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삼성전자 스마트폰 전체 판매량의 약 10% 규모를 차지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그는 "아이폰6가 본격적인 대면적 스마트폰 경쟁에 뛰어든 이상 삼성전자가 이 정도 판매량을 유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판단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도 "삼성전자의 지배력 약화와 더불어 새로운 아이폰은 전작 대비 20% 가량 많이 팔릴 것"이라며 "4분기 신형 아이폰 판매량은 5천6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조사기관인 컴스코어에 따르면, 미국 아이폰 사용자들 가운데 40% 이상이 아이폰6로 교체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대화면 아이폰이 안드로이드 시장을 탈환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최지수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대화면 제품을 출시하는 목적은 안드로이드 시장의 탈환인데, 공개된 제품으로 충분히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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