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추석 연휴가 끝난 이후에도 세월호 정국으로 국회 파행이 계속되는 가운데, 새누리당이 소집을 요구하고 있는 15일 국회 본회의가 정국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추석 연휴 내내 민심은 4개월째 세월호 정국을 벗어나지 못하는 국회에 비판적이었다. 일부 의원들은 "정치권에 대한 평가가 역대 최악인 추석이었다"고 할 정도로 국민들은 식물 국회에 대한 실망이 컸다.
국회에서는 세월호 정국에 대한 합의를 조속히 끝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우선 새누리당은 이번 주를 합의의 마지노선으로 보고 불발될 경우 정의화 국회의장이 15일 국회 본회의에서 세월호 특별법 외 법안을 직권상정을 통해 처리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추석 민심을 종합해 보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국회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하늘을 찌를 듯 하다"며 "이런 국민의 분노를 확인한 이상 정치권은 국민의 요구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양당 원내대표는 모든 재량권을 가지고 마지막 협상에 나서 이번 주말까지 합의를 해 주기 바란다"며 "이 제안이 거부될 경우 국회의장은 본회의에 계류 중인 법안을 직권 상정해 처리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여야 합의 없이 여당이 국회 본회의를 강행 처리하면 정기국회가 파국으로 치달을 것임은 불 보듯 뻔하다.
한편, 쟁점인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여야 합의를 위한 움직임도 일고 있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11일 오후 만나 3차 회동을 열 계획이다.
정의화 국회의장도 움직이고 있다. 정의화 의장은 이날 세월호 문제 해결을 위해 국회 부의장단과 여야 중진들을 잇따라 만나며 여야가 빠른 시간 안에 합의를 이뤄 세월호 특별법과 민생법안들을 함께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번 주까지 여야가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 국회 파행은 장기화되고 2015년도 예산 심의와 정부를 견제하는 국정감사 등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추석 민심이 여야 정치권 전체에 대한 거센 비판으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권에 자신의 존재 이유를 실천으로 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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