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애플이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애플 페이'를 본격 추진할 경우 페이팔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애플은 지난 9일 아이폰6 발표행사에서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를 공개했다. 애플페이는 이번에 공개된 아이폰6와 6플러스에 기본적으로 탑재되며 다음달부터 22만개 매장에서 이용할 수 있다.
애플페이는 아이폰의 터치아이디 기능과 NFC 기술을 이용하며 결제 정보를 암호화해 저장하고 패스북앱으로 이를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신용카드를 사진으로 찍어 패스북앱에 손쉽게 추가할 수 있다.
애플은 이와 같은 편리한 기능을 내세워 소비자들의 결제 방법을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게다가 애플은 오프라인 매장뿐만 아니라 온라인 결제시에도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로 인해 온라인 결제 서비스 선두 업체인 페이팔의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페이팔은 네가지 측면에서 위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우선 애플과 손잡고 애플페이를 지원하기로한 결제플랫폼 업체의 명단이 만만치 않다. 협력사 명단에는 미국 결제 서비스 업체 가운데 영향력이 큰 6개 업체가 포함되어 있다. 여기에 페이팔의 자회사인 모바일 결제 서비스 업체 브레인트리도 애플페이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둘째는 편리함이다. 페이팔은 스마트폰에서 이용하려면 전용앱을 다운로드한 후 로그인해야 한다. 반면 애플페이는 이런 과정이 필요없다. 물론 앱 개발자가 페이팔과 애플페이의 결제 버튼을 나란히 만들어 놓을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아이폰 사용자는 페이팔보다 애플페이로 결제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셋째는 플랫폼 장악력이다. 애플이나 구글은 모바일 플랫폼을 갖고 있어 다른 업체보다 매우 유리한 상황이다. 결제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애플은 고객 접점인 단말기와 모바일 플랫폼을 장악하고 있어 어느 업체보다 편리한 결제 서비스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
넷째는 페이팔의 수익구조다. 페이팔은 결제 처리금액이 증가할수록 수익도 많아진다. 따라서 애플이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본격 추진하면 결제 처리액이 이전보다 줄어 들 수 있어 수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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