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삼성SDI는 자사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유럽 최초로 독일 북부지방 변전소에 설치, 가동에 돌입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삼성SDI에 따르면 지난 16일 독일 전력회사인 베막(Wemag)은 독일 슈베린(Schwerin) 지역의 변전소에서 독일의 경제·에너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배터리 파크 준공식을 가졌다.
이번에 설치된 ESS는 독일 내 최대 규모인 5메가와트(MWh)급으로, 삼성SDI는 실증 단지가 아닌 현재 가동 중인 변전소에 설치됐다는 점에서 자사 ESS가 안정성과 품질을 검증받은 것이라 강조했다.
더불어 향후 변전소와 연계된 전력용 ESS의 실증 데이터 및 노하우를 다량 보유할 수 있게 되면서 독일 뿐 아니라 유럽 전역으로 수주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기대했다.
ESS는 충·방전이 가능한 리튬이온 2차전지로 구성된 전력장치로 이중 전력용 ESS는 발전소에서 만들어진 전력이 변전소를 거쳐 일반 가구에 전달되는 과정에서 전력의 공급과 수요가 다를 때 생기는 손실을 줄이는 역할을 담당한다.
예컨대 전력 수요의 변화가 큰 여름철이나 겨울철에는 ESS에 저장된 전력이 짧은 시간 동안 방출돼 전력손실을 막아준다.
현재 전세계에 ESS 설치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유럽 국가 중 전력 소비량이 가장 높은 독일이다.
독일 정부는 ESS 활성화를 위해 ESS 설치가격의 30%를 보조금으로 지급, 태양광이나 풍력 등의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올해 27%에서 오는 2020년 45%까지 늘린다는 내용의 신재생에너지법을 지난 2000년에 제정하기도 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인 B3에 따르면 전세계 변전소 등 전력용 ESS 시장은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 70% 이상의 고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전체 ESS 시장의 절반을 차지, 시장규모는 140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4월 이탈리아 에넬(Enel)에 1메가와트급 전력용 ESS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을 시작으로, 같은 달 독일 베막사에 10메가와트급 ESS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7월에는 영국 UKPN에 10메가와트급의 ESS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유럽의 ESS 빅3 시장을 모두 선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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