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가상현실 기기 업체 오큘러스VR이 가상 현실 앱을 거래할 수 있는 온라인 장터 '오큘러스 플랫폼'을 선보였다고 IT매체 테크크런치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큘러스는 이날 열린 오큘러스 커넥트 컨퍼런스에서 디스플레이 성능을 개선하고 360도 시야 추적 기능을 지닌 새로운 VR 기기 '리프트 헤드셋' 시제품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오큘러스는 개발자용 가상현실 앱스토어인 오큘러스 플랫폼을 공개했다.
오큘러스가 가상현실 앱스토어를 선보이면서 개발자들은 관련 앱을 유통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오큘러스는 가상현실 앱 생태계를 조성하고 이를 확장하기 위해 다양한 플랫폼에서 구동하는 멀티 플랫폼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 전략에 따라 오큘러스는 리프트 버전을 비롯해 iOS, 안드로이드, 윈도, 크롬, 파이어폭스, 사파리, 인터넷익스플로러 등 여러 버전으로 오큘러스 플랫폼을 공급할 예정이다.
오큘러스는 이번 플랫폼 공개로 애플처럼 가상현실 시장을 장악하고 사용자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페이스북도 자회사인 오큘러스를 통해 차세대 소셜 플랫폼으로 변신을 바라고 있다.
◆플랫폼 업계, 새로운 가능성에 주목
구글이나 애플, 페이스북(오큘러스) 등 플랫폼 업체는 스마트폰을 대체할 차세대 기대주로 가상현실 기기를 준비하고 있다. 구글은 구글글래스에 증강현실과 더불어 가상현실을 접목해 웨어러블 기기 쓰임새를 키우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애플은 2007년과 2013년 미국 특허청에 고글 타입 가상현실 기기 특허를 출원하는 등 관련 제품을 물밑으로 준비하고 있다. 또 여기에 지난해 인수한 3D 센싱업체 프라임센스의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사용자경험(UX)을 구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최근까지 애플워치 개발에 집중해왔다. 하지만 이 제품을 출시한 후엔 구글처럼 스마트안경 개발에 본격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시계보다 안경이 쓰임새가 더 크다. 안경에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을 도입할 경우 이전과 전혀 다른 사용자환경(UI)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이런 가능성을 오큘러스에서 감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오큘러스를 인수할 당시 가장 뛰어난 소셜 플랫폼을 만들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오큘러스 가상현실 기기가 현재 우리가 일하고 놀고 커뮤니케이션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른 업체와 달리 가상현실 기기를 게임 플랫폼만으로 보고 있지 않다. 오큘러스 리프트가 게임뿐 아니라 운전 연습, 실시간 채팅, 가상 여행까지 구현할 수 있는 차세대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그는 우선 게임쪽에 초점을 맞춘 후 오큘러스 (리프트)의 활용 범위를 조금씩 넓혀 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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