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미기자] 네이버가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상장을 연내에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네이버는 현재 일본과 미국에서 상장을 검토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연내에 상장할 계획은 없다고 지난 22일 공시를 통해 발표했다.
네이버가 이번에 라인 상장을 늦추기로 한 것은 라인의 상장 후 기업가치 하락을 우려해 내린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모바일메신저 서비스의 가치는 가입자 수보다는 월 이용자 수를 놓고 평가한다. 라인의 누적가입자는 5억명을 넘어선 것으로 보이지만 이용자(MAU)가 경쟁 서비스만큼 나오지 않아 상장 후 기업가치 하락을 우려한 것 아니겠냐는 관측이다.
반면 경쟁 모바일메신저업체들은 라인보다 높은 MAU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왓츠앱은 지난달 말 MAU가 6억명 이상이라고 발표했다. 위챗도 MAU가 4억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상장 시장 과열도 이유로 꼽힌다. 중국의 알리바바에 이어 세계 최대 '카피캣 벤처'로 꼽히는 독일의 로켓인터넷 등도 연이여 상장을 발표하면서 투자 자금이 이들 기업에 몰려, 라인의 평가액이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라인이 신규서비스 출시 등으로 실제 이용자 수를 늘린 뒤 내년에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관계자는 "라인의 빠르고 건강한 성장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적절한 시점을 찾기로 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IT업계의 전례를 볼 때 섣불리 상장하면 오히려 주가가 하락할 수도 있다"며 "이로 인해 네이버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상장시기를 조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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