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사진) 상임고문이 여야의 세월호 특별법 합의를 두고 "박근혜 대통령의 가이드라인을 충실히 따른 '야당판 참사'"라고 맹비난했다.
정 상임고문은 1일 '세월호법 3차 합의안에 대한 입장'이란 제목의 발표문에서 "세월호 협상 국면에서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처음부터 끝까지 무능하고 무책임했다"며 "이번 비대위 결정은 그 완결판"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당초 협상안이던 유가족 참여 부분이 제외된 것을 지적하며 "결과적으로 유가족만 배제시키고, 대통령과 여당은 어려울 줄 알았던 정부조직법 처리 약속까지 덤으로 받아냄으로써 지난 9월 16일 박 대통령이 국회를 압박하면서 제시한 가이드라인이 그대로 관철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3차 합의로 세월호 사태에 가장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할 박 대통령이 가장 큰 승리자가 됐다"면서 "유가족과 국민을 실망시키고, 사태를 이런 지경으로 만든 연속된 패착에 대해 당 지도부인 비대위는 유가족과 국민에게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상임고문은 "아쉬움이나 미안함 정도의 유감 표명으로는 너무 무책임하다"고 꼬집으며, "정당은 왜 존재하는가. 이제 누가 유가족과 사회적 약자를 대변할 것인가. 새정치연합의 존재 이유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 세월호 특별법에 반대하는 유가족을 설득하기 위해 안산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합동분향소 방명록에 "가장 슬픈 법이 너무 슬프게 되었습니다. 미안합니다. 아직 이렇게 밖에 힘이 되지 못해서…"라며 "흔들리는 조각배에서 활을 들고 서서 법을 만드는 그런 싸움이었습니다"라고 글을 남겨 유가족의 이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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