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애플이 음반사들에게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용 음원 단가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T매체 리코드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음반사와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 비츠 뮤직의 라이선스료 인하를 협의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음반사에게 비츠뮤직의 이용료를 월10달러 이하로 낮춰 스포티파이 등 경쟁 서비스보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협상은 에디 큐 애플 수석 부사장이 주도하고 있으며 애플측의 요구대로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가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인 아이튠스를 선보이기 앞서 음반사들과 비슷한 협상을 했고 이를 애플측의 요구대로 관철시켰다. 당시 잡스는 처음에 음반사의 반대에 직면했으나 결국 이를 성사시켰다. 업계는 이번 협상에서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플은 최근에도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를 준비하면서 대형 신용카드사, 은행들과 제휴를 성공적으로 체결했다. 에디 큐 부사장은 음반사와 협상에서 금융권과의 제휴방식을 활용해 음반사들이 애플에 음원을 제공한 후에도 별도 수익모델을 개발할 수 있도록 허용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 美스트리밍 음악시장 28% 성장
애플이 음반사와 비츠뮤직 음원 비용 인하를 강하게 요구하는데는 미국 음악시장이 스트리밍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4년 상반기 미국 전체 음악시장 규모는 줄었지만 스트리밍 음악 시장은 오히려 증가했다. 미국음반산업협회(RIAA)에 따르면 2014년 상반기 음악시장은 32억달러로 지난해보다 4.9% 감소했지만 스트리밍 음악 시장은 8억5천900만달러로 28% 성장했다.
애플 아이튠스와 같은 디지털음악 다운로드 판매액은 지난해보다 12% 줄어든 13억달러였다. 디지털음악 다운로드 판매량 감소는 소비자들이 음원을 한곡당 지불하는 다운로드 판매방식보다 월정액제 방식의 스트리밍 방식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 시장은 매년 급성장 중이며, 음악 시장에서의 비중도 상승 추세다. RIAA에 따르면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가 상반기 음악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3%였던 것이 2013년 20%, 2014년 27%로 커졌다.
애플은 비츠뮤직의 이용료를 경쟁사보다 낮게 책정해 급성장중인 스트리밍 음악 시장을 주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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