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한국은행이 9월말 현재 3천644억달러인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가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한은은 7일 국정감사를 위해 국회 기획재정위에 제출한 업무현황 자료에서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경상수지 흑자 등 우리 경제의 양호한 펀더멘털을 감안할 때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한은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기재위 소속 국회의원들이 요청했던 '적정 외환보유액 규모를 검토해달라'는 건에 대한 답변으로 언급됐다.
한은은 우선 "적정 외환보유액은 경상거래 규모, 자본시장 개방도, 무역의존도, 외채구조 및 국별 특수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정돼야 하는데, 아직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산출 기준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경우, 특히 두 차례 위기 경험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 특수한 여건을 감안해 경제상황의 변화 가능성을 고려한 장기적 관점에서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이는 용이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재 외환보유액 수준으로 보면 부족한 상태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한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도입된 외환부문 거시건전성 정책 등으로 외채구조가 개선된 데다, 외환보유액 확충으로 실질적 대외지급능력이 크게 제고됐다"고 강조했다.
한은에 따르면 9월말 기준 외환보유액 3천644억달러는 6월말 기준 단기외채 1천318억원 대비 2.8배에 이른다.
한은은 "앞으로도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및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국제금융시장 불안에 대비해 외환보유액의 안정적 관리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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