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카카오페이 등을 필두로 국내에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결제 시장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기존 비밀번호보다 강력한 보안성을 제공하는 생체(지문)인증 방식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 등이 지문결제 서비스를 도입하거나 검토중이어서 본격적인 확산도 기대된다.
7일 판교 크루셜텍 본사에서 개최된 국제 온라인 인증 컨소시엄(FIDO) 연총회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제조업체는 물론 SK텔레콤, 한국전자정보통신연구원(ETRI) 등이 참석해 생체인증을 통한 보안기술의 글로벌 표준화 동향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날 ETRI 진승헌 책임연구원은 "기존까지 개인정보를 어떻게 보호할 지, 또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단말기가 없어 한계가 있었으나 최근 지문인식폰이 출시돼 장벽이 낮아졌다"며 "향후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FIDO 보안인증 기술 도입이 늘면서 국내만 갈라파고스식으로 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이 FIDO의 보안인증 기술인 '파이도 레디' 도입을 검토하고 나서면서 국내 역시 생체인증에 대한 보안기능 도입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국내 주요 제조업체 들도 비슷한 판단이다. 삼성전자는 지속적으로 자사 스마트폰을 통해 지문결제 서비스를 확대 제공한다는 방침을 보였다. 또 LG전자 역시 시장상황에 따라 '파이도 레디' 등 지문결제 서비스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참석한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경우 올 상반기 부터 애플보다 먼저 페이팔과 협의, 갤럭시S5를 통한 지문결제 서비스를 선보였다"며 "그동안 국내 금융시장에 지문결제 서비스 도입 움직임이 없었지만, 요청이 있다면 언제든 페이팔과 같은 간편 지문결제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금융결제에 대한 규제완화를 시사한 바 있는 만큼 시장도 무르익었다는 평가다. 국내 지문결제 서비스 활성화 시기가 더욱 앞당겨 질것이라는 관측이다. 스마트폰 확산에 맞춰 생체인증 등 보다 보안성이 강화된 모바일 결제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로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최근 "앞으로 액티브엑스를 강제하는 보안프로그램 설치 의무 등을 폐지하는 등 금융회사가 전자금융 거래 시 보안수단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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