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7%로 지난 4월 예상치와 동일하게 유지했다. 내년 성장률은 4.0%로 지난 4월 예상치보다 0.2%p 상향 조정했다.
IMF는 7일 발표한 '2014년 10월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이 같이 전망하고, 우리나라 경제가 수출 및 투자 증가 등에 힘입어 회복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우리 정부는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IMF와 같은 3.7%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당초 3.8%로 전망했으나 오는 15일 전망치를 낮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날 한은 국정감사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올해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은 3%대 중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발언한 바 있다.
한편, IMF는 올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3%로 제시하며 지난 7월 전망치보다 0.1%p 내렸다. 내년 성장률은 3.8%로 7월 전망치에 비해 0.2%p 하향 조정했다.
IMF는 "세계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예상보다 취약하고 하방위험은 여전하며, 나라별로 위험요인이 다원화돼 있다"고 진단했다.
주요 위험요인으로는 ▲잠재성장률 저하 ▲낮은 물가상승률 ▲자산 고평가 ▲지정학적 긴장 등을 꼽았다.
선진국의 경우, 전반적으로 확장적 통화 및 재정정책 기조 속에 나라별 경제상황이 다원화된 상태라고 인식했다. 미국은 견실한 성장중인 반면에, 유럽·일본은 더딘 회복세라는 것이다.
신흥국은 선진국 수요회복에도 불구하고, 내수부진과 인프라 부족 등 구조적 요인, 대외취약성 등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美 테이퍼링·지정학적 긴장 등은 세계경제 위험요인
IMF는 세계경제의 위험요인으로 "경제 회복세가 여전히 취약한 가운데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으로 인한 금융시장 충격, 지정학적 긴장 등 신구(新舊) 위험이 혼재돼 있다"는 점을 들었다.
단기적 위험요인으로는 양적완화 종료 및 금리인상, 시장조정·자본비용 증가에 따른 투자·소비 감소,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유가상승 등을 꼽았다.
중기적 위험요인으로는 유럽 등의 디플레이션 우려, 수요감소 지속에 따른 경기침체 장기화, 신흥국의 잠재성장률 둔화 등을 제시했다.
IMF는 이 같은 경제 상황을 고려해 각국에 ▲확장적 기조 유지 ▲총수요 정책과 중장기경제구조개혁 병행 ▲재정 및 금융부문 건전성 강화 추진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나라별 상황에 따라 점진적 통화정책 정상화, 정책여력 확보 등 차별화된 대응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주요 국가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미국이 2.2%로 지난 7월 대비 0.5%p나 높아졌다. 유로존은 0.8%로 7월에 비해 0.3%p 떨어졌다. 중국은 7.4%로 7월과 동일했다. 인도는 5.6%로 0.2%p 올라갔다. 러시아는 0.2%를 유지했다.
일본은 0.9%로 7월 대비 0.7%p나 뚝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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