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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硏 "내년 3.7% 성장…환율 900원대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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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경제·금융시장 전망…"구조적 저성장 위험 지속 전망"

[이혜경기자] 하나금융그룹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소장 배현기)가 20일 우리 경제가 내년에 3.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4.0%)와 한국은행(3.9%)의 전망치보다 낮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의 급등세에서 전환해 900원대에 진입, 998원선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2015년 경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이 연구소는 2015년 전망의 키워드로 ▲G2(미국·중국) 차별화(세계경제) ▲내수부진 속 경기부양(국내경제) ▲원화 강세·금리 상승(금융시장)을 제시했다. 국내 금융시장의 상대적 안정성에 대한 재점검과 저금리 환경 지속에 따른 자산포트폴리오 변화 가능성에 대한 대응도 강조했다.

◆경기부양으로 순환적 회복 예상…정책효과 장기화 어려울 듯

연구소는 2015년 경제 성장률이 올해의 3.5%에서 내년에는 3.7%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책당국의 적극적인 재정·통화확대 정책으로 내수의 성장기여도가 높아지는 효과를 볼 것이란 판단이다.

그러나 정책효과가 하반기까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다(상반기 3.8%, 하반기 3.7%). 가계부채, 투자부진 등의 구조적인 문제가 여전하고, 경제주체들의 자산가격 상승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이 연구소의 김영준 연구위원은 "정책당국의 '끝장' 경기부양으로 순환적 회복이 가능하지만, 구조적 저성장 위험은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민간소비의 경우, 정책 지원과 세월호 기저효과로 부진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담배세·자동차세 등의 증세, 대외환경 악화로 소비심리가 악화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반면에 설비투자는 제조업 유휴설비 존재와 기업 수익성 개선 부진 등으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은 미국의 경기회복과 세계 교역량 확대로 증가세로 예상했다. 단 중국 수입구조 변화와 원/엔 환율 하락으로 증가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물가는 국제원자재 가격 안정세, 원화 강세, 기대 인플레이션 안정 등으로 3년 연속 한은의 물가안정목표(2.5~3.5%)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장단기 금리차 확대 예상…환율 900원대 진입 전망

연구소는 한은이 당분간 기준금리 동결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가계부채 문제,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우려 등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연구소의 김완중 연구위원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심화되거나 엔화 약세 심화로 기업실적 부진 우려가 높아질 경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입장이다.

시장금리는 기준금리 동결기조로 단기금리 상승압력이 제한되는 반면, 장기금리는 글로벌 금리 상승 등으로 반등 압력이 부각되면서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국채 3년물 금리: 2014년 2.60%, 2015년 2.35%)

연구소는 美 연준의 신중한 출구전략으로 달러화의 일방적인 강세가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장보형 경제연구실장은 "일본은행(BOJ)의 막대한 자산규모와 엔화 약세의 부작용 등을 감안할 때 엔/달러 환율이 110엔 이상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1천70원대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다소 하락한 1천42원으로 예상했고, 내년에는 998원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주요국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나, 달러화 공급우위 환경에 힘입어 하락세(원화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가계부문 부채조정 지연·기업 신용리스크 부각 유의해야

연구소는 2015년에는 가계 부채조정이 지연되고 투자수익률 제고 목적의 자산포트폴리오 변화를 예상했다. 저금리 환경 지속, 부동산 규제완화 등으로 주택대출 수요가 증가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 금융시장의 상대적 안정성이 다시 시험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대내외 자금조달 여건의 악화 가능성, 엔저 부담, 중국발 경쟁위협 증대 등으로 한계기업은 물론 수출기업에까지 신용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김영준 연구위원은 "우리 경제의 저성장 악순환이 장기화되면서 가계와 기업이 패배의식과 무력감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배당소득 증대세제·기업소득 환류세제와 같은 세제개편과 확장적 예산안 등을 국회의 동의를 얻어 빠른 시일 내에 실행해 실제 경제가 회복되는 것을 경제주체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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