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미기자]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서 야당 의원들이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 출신인 백기승 인터넷진흥원 원장에 대해 전문성 없는 낙하산 인사라며 비판했다.
지난달에 선임된 백 원장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통령 경선후보 공보기획단장,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공보상황실장 등을 거쳤다. 최근까지 대통령 비서실 홍보수석실 국정홍보비서관을 지냈다. 인터넷과 정보보호업무에 대한 경력이 없어 '청피아'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의원은 23일 열린 국감에 "KISA는 인터넷 분야를 전문으로 다루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백기승 원장은 미래부 최양희 장관도 인정했듯 전문성이 부족한 사람"이라면서 "정부가 인터넷 산업을 키우려는 의지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어 "관피아를 우려하며 전문성 있는 관료도 KISA 원장으로 가지 못한 이면이 있는데, 전문성도 하나 없는 최악의 '청피아' 인사"라고 비난했다.
같은 당 최민희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사건 터지고 수습을 제대로 못 하는 과정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관피아를 척결하겠다고 나섰는데, 청와대 홍보관 출신인 백 원장이 이 자리에 온 것은 대통령에 굉장히 누가 되는 행동"이라며 "미래부 장관이 말한대로 정말 정무능력이 있는 건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동안 KISA 원장들이 임기를 채운 적이 없다"며 "백 원장도 오는 2016년 총선 때 더 좋은 자리가 생기면 안움직일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문병호 의원 역시 "창조경제의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전문가와 현장경험이 많은 인재로 인사를 해야 한다"며 "관피아와 청피아와 같은 인사가 계속해서 내려오면 결코 발전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백기승 원장은 '청피아 논란에 책임을 지고 사임할 의사가 없냐'는 질문에 "없다"면서 "인터넷이 30년을 좌우할 것이라는 생각아래 원장에 응모했고 정당한 절차를 밟았다"면서 "축구에서도 공격과 수비라는 전략이 있다면 30년간 기업에서 일했던 여러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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