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어린이 전용폰이 오히려 성인폰보다 전자파 흡수율이 높다는 주장이 나왔다. 어린이 전자기기에 대한 전자파 실태점검 및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됐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유승희 의원이 미래창조과학부가 측정해 발표하는 전자파흡수율을 확인한 결과 어린이 전용폰인 '키즈폰준'의 전자파흡수율이 휴대폰 533개 모델 가운데 세번재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갤럭시S5나 아이폰5S 보다 3배 이상 높은 전자파흡수율이다.
유승희 의원에 따르면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전자파 인체 보호 연구'에서 우리나라 5세 어린이의 전자파 흡수율이 20세 성인 흡수율에 1.5배에 이른다.
특히 어린이들이 휴대폰을 많이 사용할수록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발생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 만큼 어린이 보호정책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 유승희 의원의 지적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8월부터 휴대폰 전자파등급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 제도는 전자파흡수율에 따라 휴대폰을 두가지 등급으로 구분해 의무적으로 표시하는 제도다.
현재 키즈폰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SK텔레콤의 키즈폰 준의 가입자는 10월 기준 6만4천명을 넘어섰고 LG유플러스의 키즈온도 현재 3천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유승희 의원은 "부모들이 어린이 안전을 위해 구입하는 키즈폰이 오히려 전자파에 취약한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라며 "미래부는 어린이 대상 키즈폰을 전자파등급제 대상에 즉각 포함시키고 어린이 대상 전자기기 전자파 안전 대책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과 개선계획을 즉각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이 제기되자 SK텔레콤은 키즈폰이 최대 전파 출력 상태에서 1.46W/Kg으로 측정돼 전파연구원의 전파인증을 완료한 제품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현재 국내에서 머리부분에 허용하고 있는 규정전자파흡수율 기준은 1.6 W/kg으로 국제권고기준인 2 W/kg 보다 엄격한 수준으로, 키즈폰의 경우 스피커 폰을 이용하기 때문에 실제 휴대폰과는 이용 환경이 전혀 다르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 측은 "머리에서 1cm 떨어진 상태에서의 이용 환경은 실제 보다 훨씬 가까운 것으로 키즈폰 준은 메뉴얼에서도 20cm이상 떨어진 거리에서 사용하도록 표기돼 있다"면서 "실제 사용 환경에서는 전파연구원 인증 시험 결과보다 훨씬 더 낮은 값이 나올것으로 예상돼 일반 휴대폰보다 더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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