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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경기는 상저하고, 환율은 상고하저' 하이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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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경제성장률 3.4% 전망

[이혜경기자] 27일 하이투자증권이 내년 국내 경기는 상저하고(上底下高), 원/달러 환율은 상고하저((上高下底)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경제성장률은 3.4%로 예상해 다소 낮다고 봤다. 현재 내년 경제성장률로 국제통화기금(IMF)과 우리 정부는 4.0%, 한국은행은 3.9%,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3.7%로 제시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오는 2015년 글로벌 경제가 '뉴 노멀'로 지칭되는 저성장 국면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국내 경기사이클 역시 강한 회복 사이클을 기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국내외 경제는 상반기까지는 현재의 경기 조정국면이 이어진 후 2분기 중후반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내년 상반기까지 글로벌 경기가 조정을 받을 것이란 이유로는 ▲유로존 및 중국의 투자사이클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고 ▲오히려 구조조정의 압박으로 경기 조정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또 ▲출구전략을 둘러싼 미국과 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달러화 강세 및 원자재 가격의 추가조정 등이 신흥국 경제 불안 혹은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반면 2분기 중후반 이후 회복을 예상하는 근거로는 ▲미국 경제의 자생적 회복 모멘텀 강화 ▲정책효과 강화에 힘입은 유로 경기의 반등 ▲출구전략 불확실성 해소 ▲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 효과 등을 제시했다.

◆내년 최대 변수는 미국 아닌 '유로' 경기

박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글로벌 경기를 좌우할 최대 변수는 미국 경제가 아니라 유로 경기, 특히 유로 경기의 디플레이션 리스크 해소 여부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골이 깊다는 점에서 유로존 경기가 디플레이션 혹은 트리플 침체 리스크에서 조기에 벗어나기는 쉽지 않는 시각이다. 이에 유로존의 경우, 기존 유럽중앙은행(ECB)의 확장적 통화정책뿐만 아니라 부양적 재정정책이 동시에 실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경제는 숲보다 나무를 보자는 기존 시각을 유지했다. 구조조정 압력 등을 감안할 때 중속성장으로 대변되는 중국형 뉴 노멀 현상이 내년 중 지속되겠지만, 신산업 중심의 산업구조 재편과 소비중심 경제체질 변화의 정책기조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국 경기 경착륙 리스크와 관련해 내년 초반까지는 중국 부동산 리스크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로벌 경제가 뉴 노멀 시대로 접어드는 요인 중에 인구문제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선진국 경제를 중심으로 한 고령화 문제가 이미 이슈화됐지만 글로벌 경제의 성장 동력이 약해지면서 인구사이클의 영향이 글로벌 경제의 성장 수준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글로벌 인구사이클의 변화에 따른 글로벌 경제체질 변화도 중요한 화두로 대두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경기 역시 내년엔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봤다. 회복은 글로벌 저성장 기조 영향으로 수출보다는 내수부문이 일단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확장적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에 기반한 내수부문의 성장기여도가 순수출부문의 성장기여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의견이다.

◆내년에도 강달러 지속될 듯

환율의 경우, 내년에도 강달러 흐름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진단했다. 미국 펀더멘털과 정책사이클 등을 고려할 때 달러화가 지난 1995~2001년 2차 달러 강세 국면과 같은 중장기 강세국면, 즉 3차 강세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원화 역시 내년중에 달러화 흐름에 연동하는 추세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미국 통화정책 사이클을 고려할 때 원/달러 환율은 상고하저, 즉 상반기 중에는 원화가 미국 출구전략 우려감 등으로 약세 흐름을 유지하다가 하반기부터 글로벌 경기 반등에 힘입어 제한적 강세 흐름을 보여줄 것으로 예측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글로벌 경제가 선진국과 신흥국을 막론하고 저성장 흐름하에서 완만한 회복기조라는 뉴 노멀 현상을 공유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시장이 관심을 둬야 할 패러다임 변화는 "글로벌 경제가 투자 주도 성장사이클보다는 소비 주도 성장 사이클 모습을 당분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글로벌 각국이 정책적으로 투자확대보다는 총수요 확대정책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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