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28일 신한금융투자는 내년 휴대폰 관련산업이 올해와 같이 이익 하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IT부품소재 산업은 올해 가파른 이익 하향을 겪고 있는데, 내년에 다시 성장을 이어가는 것은 현재로서는 어려워보인다"며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그나마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인 IT부품군 가운데 오는 2015년에 의미 있는 이익성장이 가능한 유일한 업체는 LG이노텍 정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LG이노텍은 LED 부문의 수익성 회복, 애플 아이폰6 시리즈의 판매 호조에 따른 실적 개선, 자동차 전장 부품 사업 성장 등 모멘텀이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특히 내년에 휴대폰 및 관련 부품 산업에 탈출구가 없다며 우울한 예상을 내놨다. 삼성전자의 IM부문(무선사업)은 올해 영업이익 15조원으로 1년 사이 영업이익이 10조원이나 감소할 것으로 보이고, 내년에는 10조원조차 장담할 수 없다고 봤다.
하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향후 스마트폰으로 두 자릿수 수익성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며 "부품사들은 더욱 심각한데, 매출액과 영업이익 하락으로 인해 증권사들이 분석을 포기하면서 올해 이후 추정치조차 사라진 업체들이 많다"고 전했다.
그나마 추정치가 존재하는 주요 부품업체인 삼성전기, 파트론, 인터플렉스, 덕산하이메탈, 이녹스의 합산 영업이익은 지난 2013년 6천655억원에서 2014년에는 적자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기와 인터플렉스 등 상대적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규모가 큰 업체들이 적자로 돌아선 결과다.
그는 "이 업체들은 2015년 이후 실적이 개선되는 것으로 추정치가 집계되지만, 이 역시 애널리스트들의 낙관적인 실적 추정이 상당히 반영된 결과 같다"며 "향후 실적 추정은 더욱 하향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은 휴대폰 및 부품업종에 더욱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하 애널리스트는 "물론 삼성전자가 모토롤라의 RAZR, 애플의 아이폰처럼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를 출시한다면 다른 얘기겠지만, 현재로서는 이런 엄청난 혁신제품의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며 "현실적인 추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고가에서는 애플, 중저가에서는 중국업체들로 인해 대세 하락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진단했다.
한편, 스마트워치는 그다지 기대할 만하지 않다는 시각도 전했다.
하 애널리스트는 "전 세계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매출액 합이 201조원(2013년 기준) 정도임을 감안할 때, 내년 전망치가 11조원 가량인 스마트워치 시장의 규모는 미미하다"며 "스마트워치는 혁신이라고 보기에는 부족하며, 제조업체 부품업체가 스마트워치를 통해 만족스런 이익을 실현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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