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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슬란', 누구를 위한 '差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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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는 '그랜저', 연비는 '제네시스'

[정기수기자] 현대자동차가 안방 사수의 기치를 내걸고 준대형 플래그십 세단 '아슬란'을 선보였다.

현대차는 3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아슬란 신차발표회를 열고 내수시장에서 올해 6천대, 판매가 본격화되는 내년에는 2만2천대를 팔아치운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아슬란은 현대차가 제네시스 이후 6년 만에 새롭게 출시하는 3천cc급 준대형급 신차다.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의 자리잡을 최고급 전륜구동 세단으로 수입차의 공세 속에 내수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현대차의 첨병 역할을 맡게 된다.

현대차가 이날 아슬란을 출시하면서 가장 크게 내세운 것은 바로 '차이(差異)'다.

그랜저와 플랫폼을 공유하지만 사양이나 소음 저감 부분에서 확연한 차이를 가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이내믹한 주행을 강조한 제네시스와는 달리 승차감과 정숙성을 극대화시킨 전륜구동 모델이다.

이날 출시행사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차 김상대 이사(국내마케팅실장)는 "제네시스는 후륜구동 고급 스포츠 세단이지만, 아슬란은 국내 모델 중 최고급 전륜구동 모델"이라며 "제네시스와 달리 최고의 승차감과 정숙성, 넒은 실내공간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랜저와 플랫폼은 공유했지만 그동안 제네시스와 LF쏘나타를 개발하면서 습득한 소음 저감 기술을 적용하고 헤드업 디스플레이, 스마트 후측방 경보시스템 등 편의 사양을 기본 적용한 한단계 격상된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그랜저(엔트리 전륜구동), 아슬란(최고급 전륜구동), 제네시스(고급 후륜구동 스포츠세단)로 이어지는 '대형세단 삼각편대'가 각기 다른 차별성을 갖고 적절한 시장 분배를 통해 늘어나고 있는 국내 대형세단 수요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가 강조한 아슬란의 이 '차이'는 아이러니하게도 그랜저와 제네시스가 각각 갖고 있는 '약점'으로 귀결된다.

아슬란 차체 크기는 그랜저 2015년형 모델과 거의 동일하다. 전폭(넓이)과 전고(높이), 축간 거리가 같고 전장만 50mm 더 길다. 같은 플랫폼에서 나온 모델이기 때문에 가질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다.

아슬란은 3.0 모델이 주력 트림이다. 같은 배기량의 그랜저 모델과 별 차이를 느낄 수 없는 차체가, 고객들의 선택을 받는 데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상위차급인 제네시스에 가까운 동력성능을 지녔지만 연비도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아슬란의 연비는 3.0과 3.3 모델 모두 9.5km/ℓ다. 제네시스의 3.3 모델(9.4km/ℓ)과 거의 차이가 없다.

3.3 기준으로 보면 공차중량은 아슬란이 1천690kg, 제네시스가 1천970kg으로 아슬란이 280kg 가볍다. 3.0 모델도 아슬란(1천670kg)과 제네시스(1천900kg)의 차이는 230kg이다. 통상 상대적으로 배기량이 낮고 가벼운 차가 연비가 우수하게 마련이다.

제네시스에는 8단 변속기가 적용된 데 반해 아슬란은 6단 변속기를 탑재해 변속기 중량 차이가 나는 데다, 승차감과 정숙성에 초첨을 맞춰 개발하느라 연비는 다소 희생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배기량이 같은 아슬란 3.0 모델과 3.3 모델의 연비 차이가 없다는 지적에는 내수인증 연비 기준으로 보면 두 차량의 중량 차는 20kg으로 의미가 없다는 설명이다.

현대차가 경쟁차종으로 지목한 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 아우디 A6 가솔린 차량의 연비는 9.0~10.3㎞/ℓ 수준이다.

가격 만큼은 수입차로 이탈하는 고객들의 발걸음을 되돌릴 수 있는 '차이'를 가졌다. 아슬란의 판매가격은 3천990만~4천590만원이다. 그랜저 대비로는 약 600만원 비싸고 제네시스 대비로는 1천만원 정도 저렴하다.

경쟁차종으로 지목한 수입차들과 비슷한 품질에 가격은 훨씬 낮다는 게 회사 측 주장이다. 아슬란의 가격은 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 아우디 A6 모델들보다 2천만~3천만원 정도 저렴하다.

이날 김충호 현대차 사장은 "아슬란은 정상을 향해 매진하고 있는 차세대 리더를 위한 최상의 승차감과 정숙성을 갖춘 최고급 전륜구동 차량"이라며 "아슬란 출시를 계기로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국내 고급차 시장에서 에쿠스, 제네시스와 더불어 또 하나의 고급차 대표 브랜드로 키워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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