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지난 4일 원/엔 환율이 6년2개월 만에 처음으로 940원대까지 하락한 가운데, 이 같은 엔화 약세 기조는 단기적인 측면이 크고 점차 약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5일 유안타증권의 이철희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31일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융완화에 이어 지속되는 무역적자, 그리고 일본 공적연금(GPIP) 포트폴리오 변경에 따른 증권투자 확대가 예상되면서 엔화 약세 기조는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단기적으로 엔/달러의 추가적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우선 작년 4월 BOJ가 처음 양적완화를 발표했을 당시에는 93엔이었던 엔/달러 환율이 5월말 103엔까지 10엔 정도 상승했는데, 금번 추가 양적완화는 그때보다 10조~20조엔 정도의 증액 결정에 그쳐 이전 발표만큼의 효과는 없을 것이란 판단이다. 금번에는 108엔에서 114엔으로 6엔 정도 단기 급등한 수준이란 것이다.
이어 단기적으로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가 확대될 가능성도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 강세와 유가 하락에 따라 미국은 물가 상승 압력이 제한되어 있고, 독일과 일본의 국채금리 하향 안정에 따라 미국 장기금리만 홀로 상승할 가능성도 제한적이란 시각이다.
또 미일 2년 단기금리차는 미국 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해 9월말 수준을 회복한 정도이며, 미일 10년 국채금리차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 여력이 제한되어 있어 거의 변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아울러 내년 1분기까지의 단기 엔/달러 환율 전망을 기존 97~111엔에서 상단을 4엔 올린 109~115엔으로 변경했다. 또한 내년 4분기 엔/달러 환율은 116엔에서 118엔으로 2엔 상향 조정했다. 여전히 엔/달러는 2015년에도 120엔을 크게 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기존 판단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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