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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 샤오미 돌풍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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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삼성 꺾고 中 1위 등극···중국 애플되나 '촉각'

[민혜정기자] "'좁쌀'이 큰 쌀알이 됐다."

샤오미 돌풍이 거세다.창업 4년만에 샤오미는 중국 시장을 거점으로 세계 스마트폰 3대 기업으로 올라섰다.

다른 중국 제조사처럼 샤오미는 생산을 외주 업체에 맡기고 박리다매 전략으로 판매량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애플의 iOS처럼 미유아이(MiUI)라는 자체운영체제(OS)를 중심으로 콘텐츠 생태계 구축에도 공들인다는 점에선 기존 중국 제조사들의 전술과 다르다.

샤오미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샤오미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의 애플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중국 외에 검증된 시장이 없다는 점, 기업 규모가 커질수록 특허전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반짝 스타'로 그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만만찮다.

6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피처폰과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합쳐진 3분기 중국 휴대폰 시장 점유율은 샤오미가 15.4%로 1위를, 삼성전자가 13.5%로 2위를 차지했다.

피처폰을 출시하지 않는 샤오미는 스마트폰 판매량만으로 중국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앞질렀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도 샤오미가 16.2%,를 삼성전자는 13.3%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까지 2년간 중국 휴대폰·스마트폰 시장 정상을 지켜왔지만 이번분기에 이 자리를 샤오미에 넘겨줬다.

앞서 SA는 샤오미가 이같은 중국 시장 성과를 발판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삼성·애플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샤오미는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을 6천만대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전년에 비해 약 3배 증가한 수치다.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내년엔 1억대를 팔겠다고 공언했다.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이 1억대를 넘는 기업은 삼성전자와 애플 뿐이다.

샤오미는 수익성도 좋아지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 주요 은행에 샤오미가 제출한 자료를 인용, 샤오미의 지난해 순익이 34억6천만위안(약 6천억원)으로 1년 새 84%증가했으며, 매출액도 270억위안(약 4조8천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보도했다.

샤오미는 다른 중국 제조사처럼 박리다매 전략을 쓰면서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온라인 중심으로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홍보하면서 유통망 관리비와 마케팅비를 줄이고 있다.

IHS 케빈 왕 연구원은 "샤오미는 생산 공장이 없어서 인건비 등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다"며 "'미닷컴'이라는 중국 3위권 온라인 쇼핑 사이트를 중심으로 휴대폰을 판매해서 유통망 관리비도 경쟁사에 비해 적게 든다"고 말했다.

샤오미는 매출의 약 3%만 마케팅비로 사용하고 있다. 중국의 트위터 '웨이보'로 이용자들과 적극 소통하고, 신제품의 티저 이미지나 초기 반응 등을 공개해 화제몰이를 한다.

창업자 레이쥔 CEO도 샤오미의 얼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가 연상되는 까만 티셔츠와 청바지를 공식석상에서 즐겨 입으며, 1천만명이 넘는 웨이보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샤오미3 스마트폰 출시 당시 "샤오미3가 갤럭시노트3에 완승했다"고 말하는 등 경쟁사를 향한 도발도 서슴지 않는다.

◆부족한 핵심기술이 최대 약점

샤오미는 스스로를 휴대폰 제조사가 아니라 인터넷 기업이라 분류한다. 애플처럼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 생태계까지 장악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케빈 왕 연구원은 "샤오미를 방문하면 '우리는 휴대폰 제조사나 하드웨어 업체가 아니라 인터넷 회사'라 얘기한다"며 "미유아이는 중국의 구글(안드로이드)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왕 연구원은 "샤오미에는 연구원이 1천명이상 있는데, 이들은 모두 미유아이를 개발하고 있다"며 "이들은 미유아이를 중심으로 샤오미의 스마트폰, TV, 셋톱박스 등이 서로 연결되도록 하는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레이쥔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 9명 중 7명이 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에서 일한 소프트웨어 전문가다.

이에 따라 샤오미는 스마트폰, TV 등을 싸게 팔면서 콘텐츠 구매를 유인하는 전략을 강화할 전망이다. 중국에서 미유아이를 사용하는 이용자는 1억명이 넘는다.

샤오미의 이같은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양공작전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샤오미는 스마트폰 판매 95%가량이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 검증이 필요하다. 독창적인 기술이 부족해 경쟁사들과 특허전에 휘말릴 가능성도 크다.

케빈 왕 연구원은 "핵심 기술이 없어서 특허 소송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 등 선진시장 이동통신사의 (망연동 테스트 등) 판매 인증 통과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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