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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구원투수, 이재용부회장 선발등판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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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인사, 이재용-최지성-권오현 체제 변화도 '촉각'

[박영례기자] 삼성 그룹의 연말 인사철이 다가오면서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취임을 비롯한 인사 및 조직 개편 폭에 관심 쏠리고 있다.

무엇보다 병중인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이재용 부회장이 올 연말 회장에 취임할 지가 최대 관심사다. 이 부회장은 이미 이 회장을 대신해 애플과의 특허 소송 등 전방위로 그룹 현안을 적극 챙기는 등 구원투수로 나선 상황.

이 회장의 경영공백이 길어지면서 일각에서는 공백을 메울 '이재용 체제'전환이 시급하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이 회장은 급성심근경색으로 수술을 받은 뒤 입원치료가 10일로 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상태가 호전되고 있지만 경영에 복귀 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영승계는 수순...사회적 승인 등 '관건'

삼성은 지난해부터 계열간 합병 및 지분 매각, 삼성SDS와 제일모직(옛 에버랜드) 상장 등 후계구도를 염두 한 지배구조 개편 등 작업을 본격화 하고 나선 상태다.

그룹 차원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승계를 염두한 별도의 TF팀을 가동하는 등 이 부회장으로 이어지는 경영승계는 시기가 문제일 뿐 수순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말 그대로 시기와 이재용 체제의 연착륙을 위한 사회적 승인과 같은 절차상 문제만 남아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이재용 부회장은 이미 중국 시진핑 주석, 애플 팀 쿡 CEO 등 글로벌 정재계 인사와의 폭넓은 교류를 통해 중국사업이나 특허분쟁, M&A 등 각종 현안을 직접 챙기는 등 그룹 대표로서 경영 전반에 대한 역할 및 보폭을 날로 강화하고 있어 경영승계는 절차상 문제라는 인식이 높다.

1968년 생으로 올해 만 46세인 이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이 만 45세이던 1987년 회장에 취임했던 만큼 시기상으로 이르지 않다는 시각도 많다.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 등 그룹 안팎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것도 이 회장 공백 등 경영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 하는 측면에서 이 부회장의 경영승계가 무르익었다는 게 재계 관측이다.

다만 이 회장은 당시 선대회장의 갑작스런 타계로 회장에 올랐던 특수성이 있던 만큼 이 회장이 병중인 현재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은 이르다는 시각도 없지는 않다. 실제로 입원 6개월째인 이 회장은 최근 깨어있는 시간이 늘고 휠체어를 타거나 재활치료에 나서는 등 상태가 호전되고 있는 상태다.

무엇보다 최근 삼성SDS 상장 등에서 이재용 부회장 등 오너 일가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발행 등 논란이 다시 수면위로 부상하는 등 삼성 경영승계에 대한 사회적 비난 여론도 부담스러운 대목. 이 부회장이 올 연말 회장 취임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룹 내부적으로도 삼성 경영승계에 대해 불거질 수 있는 비난 여론 등으로 사회적 승인 등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실제로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한성대 교수) 등 시민단체는 삼성의 3세 경영 등 체제 변화를 위해선 단순한 지분 승계가 아닌 경영승계에 대한 사회적 합의 등 승인 절차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취임 등) 경영승계는 시기상의 문제인 게 맞다"면서도 "올 연말은 이르다는 시각이 있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이재용-최지성-권오현 체제 변화 '촉각'

이 부회장을 축으로 한 경영승계를 앞두고 삼성 특유의 시스템 경영, 이른바 삼각 편대라 불리는 오너와 컨트롤 타워, 계열사 최고 경영자로 이어지는 현재의 경영체제에 변화가 있을지도 연말 인사의 관전포인트다.

삼성은 이 회장의 경영복귀 후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을 복원하면서 이같은 경영체제를 부활시킨 바 있다.

특히 지난 2012년 COO를 맡아온 이재용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고, 최지성 부회장이 새 미래전략실 실장에, 또 권오현 부회장이 승진과 함께 삼성전자 대표를 맡으면서 사실상 이재용-최지성-권오현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삼각체제를 본격화 한 바 있다.

최 부회장이 미래전략실장을 맡은 지 3년 가까이 되고, 특히 권오현 부회장은 삼성전자 대표에 오른 지 3년으로 당장 내년 주총에서 재선임 여부 등을 결정해야 한다. 이에 따라 후계 구도 등까지 염두한 세대교체 형 인사가 단행 될지 여부도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여기에 계열간 사업재편 등에 따라 합병법인이 출범하거나 앞둔 삼성SDI와 삼성중공업과 삼성종합화학 등도 이에 따른 대표체제 변화 등이 거론되는 경우.

무엇보다 올해 실적이 악화된 삼성전자 및 전자계열의 문책성 인사 등까지 맞물려 말 그대로 물갈이식 큰폭의 체제변화 가능성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권오현-윤부근-신종균 등 각 사업부문별 대표를 둔 각자대표제로 운영됐던 만큼 이재용-최지성-권오현 체제 변화는 삼성전자 대표 체제 등까지 맞물려 개편 또는 인사폭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삼성측은 이같이 올 연말 인사폭 등이 커질 수 있다는 시각에 대해 "다각적으로 검토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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