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존 첸 블랙베리 최고경영자(CEO)가 경쟁사인 중국 휴대폰 제조사들과 제휴를 통해 회사 재건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블룸버그통신은 아시아태평양지역경제협력(APEC) 최고경영자회의에 참석차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존 첸 블랙베리 CEO가 샤오미와 레노버 등 중국 단말기 업체와 제휴에 관심을 보였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존 첸 블랙베리 CEO는 이날 레이 준 샤오미 CEO, 양위안칭 레노버 CEO와 회동을 가졌다. 그 후 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블랙베리가 강점을 지니고 있는 통신망 보안이나 암호화, 사생활 보호에 대한 수요가 최근 중국에서 급증하고 있어 기술 라이선스나 솔루션 공급 등의 계약 체결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을 방문했을 때 이곳에서 파트너사를 찾는 것이 좋은 협력사를 구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덧붙였다.
존 첸 블랙베리 CEO는 샤오미와 레노버 외에도 대만 스마트폰 제조사인 HTC의 왕세홍 회장을 만났다.
◆블랙베리 재건 청신호
지난해 블랙베리 수장을 맡아 회사 재건을 추진하고 있는 존 첸 CEO는 단말기 위탁생산을 통해 생산 비용을 절감하고 키보드를 장착한 복고풍 모델로 시장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또한 메시징과 암호화 소프트웨어 사업을 전개해 사업을 다각화 하고 있다.
블랙베리는 이런 노력의 결과로 올 4분기 자금 흐름이 이전보다 좋아졌고 내년에는 흑자 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스마트폰 판매량도 점차 회복되고 있다. 블랙베리 스마트폰 판매량은 2011년 5천110만대에서 2013년 3분의 1 수준인 1천920만대로 떨어졌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스마트폰 판매량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블랙베리는 지난 9월 출시한 정사각형폰 패스포트를 20만대나 팔았다. 이 모델은 기업 고객에 적합하도록 만들어진 스마트폰으로 이메일이나 엑셀, 파워포인트 파일을 편하게 볼 수 있도록 정사각형 화면을 채택했다.
블랙베리는 시장 반응에 자신감을 얻고 내년에도 기업고객에 초점을 맞춘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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